개성공단입주기업 방북 이틀째…"첫 설레임 그대로서로 악수를 나누며 "그간 수고했다"고 격려했고, 양 손을 맞잡고 "축하한다"는 인사도 나눴다. 입주기업인들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며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는 "2007년 개성공단에 처음 입주했을 당시의 설레임 그대로"라며 "'앞으로 정말 잘해야겠다. 어떻게 하면 개성공단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까' 책임감도 느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23일 오전 공장 재가동을 위한 시설점검을 위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2013.08.23.   ©뉴시스

지난달 19일 물자반출을 위해 방북했을 당시 북측 근로자들과 일일히 포옹을 했다는 옥 대표는 "모두 내 자식같은 마음"이라며 "오늘도 가면 꼭 안아주고 싶다"고 뭉클해 했다.

박윤규 화인레나운 대표도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라며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미소지었다. 북측 근로자들과 만나면 북쪽의 안부 인사 '앓지 않았습니까'를 묻고 싶다는 박 대표는 "바이어들로부터는 '그간 고생 많았다' '빨리 재가동이 됐으면 좋겠다' 등 축하 문자도 받았다"고 자랑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도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기분"이라며 "위기극복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피해보상과 조속한 공단 재가동 등 요구사항도 전했다.

옥 대표는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내주 중반 정도가 되면 정상가동은 어렵더라도 부분가동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단계적인 가동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절차를 밟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 또한 "123개 입주기업 중 60~70%는 당장 8월 말에 시즌제품 주문을 받아야 영업이 가능하다"며 "바이어들도 정상화 이후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이 '재가동은 언제 하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바이어들이 동남아쪽으로 거래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재가동하는게 입주기업 입장에서 가장 좋다"고 부연했다.

하루 3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박윤규 대표도 "4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손을 놓으면서 피해액이 엄청나게 불었다"며 "하루 속히 피해보상을 집행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피해는 계속 가중될 뿐"이라며 "조속히 정상 가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입경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당국에 요구사항을 전달한다.

한재권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공단관리위에서 법인장 등과 함께 오후 2시께 관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날 방북한 전자·기계 업종 입주기업인들의 입장 등을 모두 조율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측에서는 입주기업(섬유·봉제 업종) 71개사와 영업소 9개, 한국전력, KT, 수자원공사,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등 차량 143대, 총 306명이 출경했다. 이들은 오후 5시께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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