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사진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왼쪽 사진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지역을 직접 방문하며 지지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은 경선 향방은 물론, 향후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는 22일 오전 전북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낮 12시 30분에는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을 찾아 민심을 살폈다. 이어 광주시당에서 광주·전남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재명 후보 캠프의 김수현 공보단장도 이날부터 이틀간 광주에 체류하며 지역 언론사 간부들과 면담을 진행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오는 24일 전남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동연 후보는 같은 날 수도권에서 비정규직 관련 정책을 발표한 후, 24일에는 호남을 찾아 지역 공약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후보들은 오는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호남권 순회경선의 온라인투표는 23일부터 26일까지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호남에 집중돼 있는 만큼, 지역의 선택이 향후 수도권 경선과 본선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연이은 방문에 주목하면서도, 지역소멸 위기와 낙후된 경제를 되살릴 실효성 있는 공약이 제시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현안을 반영한 구체적 공약을 민주당 중앙당에 전달하며 정책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AI) 순환경제모델 기반의 'AI 모델시티-더 브레인', 미래모빌리티 신도시, 분산에너지 허브,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 추진 등 총 15대 과제, 40개 사업에 약 81조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전남도는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국립의대 설립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으며, 여수산단과 광양만권 산업구조 전환을 위한 석유화학·철강 메가 프로젝트,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등 20건의 공약을 건의했다.

또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역대 대선마다 공약으로 채택됐으나, 정부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여전히 광주시와 전남도 간 이견만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전남·전북은 초광역 교통망을 포함한 '호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중앙당에 공동 건의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몰표를 줘왔지만, 지역 발전이 더뎌지며 반감이 커지고 있다"며 "후보들이 민심의 변화 흐름을 제대로 읽고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내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번 경선을 통해 각 후보들이 제시하는 지역 공약이 단순한 선거용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정책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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