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나라 중국에서 젊은이를 중심으로 한자를 올바로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중국 당국이 큰 고민에 빠졌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1일 보도했다.

PC나 휴대기기의 급속한 보급으로 손으로 직접 한자를 쓸 기회가 줄고 있는 것이 배경이지만 위기감을 느낀 중국 당국은 한자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

'88, 3 Q' 중국 여중생들의 휴대전화 메일에 넘쳐나는 젊은이들의 말 중 하나다. '이별, 땡큐'라는 의미인데 이러한 숫자나 영어를 사용하는 약어나 외래어가 많이 사용되면서 "읽을 수는 있지만 쓸 수 없는"한자가 늘고 있다.

허난(河南)방송국이 7월부터 전국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 '한자 영웅'은 초·중·고교생이 한자 쓰기를 겨루는 프로그램으로 답변이 궁해진 아이들이 전화로 부모에게 가르쳐 달라고 해도 '터주'(脫臼, 탈골)와 같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한자마저 어른들의 오답이 속출하고 있어 중국인의 '쓰기 능력' 퇴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신화 통신 등 중국 국영 언론들은 이에 따라 "한자는 중국 문화의 핵심. 우리는 후세에 계승해야 한다"며 국민에게 한자 학습을 촉진하고 있다. 8월에는 중국 CCTV도 학생 한자 챔피언을 뽑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자 대회를 열라는 정부의 요청이 있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자 영웅'은 방영 시작부터 시청률이 전국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과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을 다운로드 받은 것도 80만 건에 달한다. 서점에는 한자 학습 코너가 신설돼 서예 교실 수강자가 늘어나는 등 붐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정한 신문이나 책 등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상용 한자는 6500자지만 같은 발음의 글자도 많고 오자가 생기기 쉽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PC나 휴대전화에서 한자를 고르는 데 익숙해진 결과 '국민의 쓰기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2011년 중국 교육부 보고서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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