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성과학협회(회장 민성길)는 15일 서울시 강남구 소재 한신인터벨리에서 ‘증가하는 성병(STI)-역사와 종류, 증상과 현상’이라는 주제로 제6회 성과학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날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연구팀장 고두현은 ‘소아성애, 아동 음란물과 아동 성범죄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고 팀장은 “아동 음란물은 아동과 청소년이 등장해 성적 행위를 하거나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물 등의 모든 콘텐츠”라며 “일반적으로 아동 음란물은 제작 과정에서 실제 아동이 성적 학대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음란물이 아니라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했다.
이어 “아동 음란물의 소비가 반드시 실제 아동 성범죄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두 현상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며 “Seto(2011)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아동 음란물을 소비한 성범죄자의 약 12%는 실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 Wolak, Finkelhor, Mitchell(2011) 연구에서는 그 비율이 16%에 달했다”고 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윤정숙(2012) 연구에 따르면 국내 아동 성범죄자의 16.1%는 성범죄 직전에 아동 포르노를 시청했다. 이는 일반 성범죄자의 2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며 “또한 아동 성범죄자의 13.7%는 범행 직전에 아동 포르노를 2회 이상 시청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아동 음란물은 실제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특히 “지속적으로 아동 음란물을 소비한 사람들은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며, 현실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또다른 발제자로 박종명 대구의료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한국 성병의 역사와 흐름’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전했다. 그는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늘고 있는 여러 성병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HIV/AIDS이다. 질병관리청 2022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의하면, 연도별 국내 신규 HIV 감염인은 1985년 국내 첫 발견 이후로 1999년까지 100명대 이하를 유지하다가, 2000년부터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여 2013년부터는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보건소의 HIV 선별검사 역량 감소 등을 고려하면 국내 HIV 신규 감염인 수는 유지 혹은 점진적 증가 중에 있다”며 “특히 남성은 매년 HIV 신규 감염인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HIV 감염 경로의 99%가 성접촉임을 볼 때, HIV 감염은 남성 간의 항문 성교가 주된 감염의 원인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또 2013년 9.1%였던 외국인 HIV 신규 감염인이 2022년 22.6%까지 늘었다”고 했다.
또한 “매독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등의 통계를 보면 1·2차 매독 발생률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09% 감소했지만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발생률이 증가했다. 특히 2005년 8,724건에서 2014년 19,999건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러한 증가의 원인은 주로 남성과 성관계를 맺는 남성(MSM)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남성 동성애자(MSM)에서 매독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모르는 사람과의 성관계, 보호되지 않은 구강 및 항문 성관계, 여러 파트너와의 성관계 및 약물(특히 메스암페타민)의 영향을 받는 성관계와 같은 위험한 성적인 행동의 비율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매독과 HIV는 전염 방식이 비슷하며, 둘 중 하나에 감염되면 다른 것에 감염되거나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따라서 매독이 있는 MSM 사이에서 HIV의 동시 감염률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1차 및 2차 매독이 있는 MSM의 약 42%는 HIV에 감염된 반면, 이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의 8%, 여성의 4%는 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미국은 매독환자 발생건수가 133,945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는 2024년 이전까지 매독이 4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표본 신고 건 외 발생 정보 수집이 제한되어 전체적인 발생 상황 파악이 불가했고, 매독환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질환의 병기 등에 대한 자세한 분석도 어려웠다”며 “이에 따라 2023년 8월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2024년 1월 1일부터 매독 감시 대상을 전수로 확대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엠폭스(원숭이두창)를 살펴봐야 한다. 초기 유행 당시 2022년 4월 27일부터 6월 24일까지 16개국 43개 의료기관에서 엠폭스에 감염된 528명을 분석한 결과 엠폭스 감염환자 중 1명은 트랜스젠더, 나머지 527명은 남성이었다”며 “이중 남성 동성애자라고 밝힌 비율은 96%로 509명이었으며, 감염자 218명인 41%는 HIV 동시 감염자였다”고 했다.
그는 “이들 중 377명이 다른 성병검사를 받았으며, 그 중에서 109명에서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등 성병 병원체가 확인됐다. 감염자의 20%(106명)는 1개월 이해 Chemsex(약물 복용 후 갖는 성관계), 감염자의 32%인 169명이 sex-on-site(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과 관련)에 참여했다고 보고됐다”며 “이를 고려할 때 2022년 4월 이후 북중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한 새로운 형태의 엠폭스 범유행에는 남성 동성애자와 대규모 퀴어축제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WHO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022년 6월 22일 엠폭스 첫 환자 발생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2024년 11월 15일 기준 172명의 누적환자가 보고됐다”고 했다.
앞서 민성길 교수는 ‘매독의 역사’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성문화의 재부흥으로 보이는 르네상스 당시 매독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1490년 로마에는 7000명의 창녀, 베니스의 30만 인구 중 11,654명의 창녀가 있었다”며 “로마의 거리는 카톨릭 사제들과 더불어 매춘부와 동성애 등 소돔인들(sodomites)이 가득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성직자들의 성적 타락은 극심해 일반 사제는 물론 추기경이나 교황까지 첩을 뒀고 매독에 걸리기도 했다. 당시 종교개혁은 매독 등 성병이 성적 방탕에 따른 하나님의 진노로 보고 중세 카톨릭의 타락을 개혁하고자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 20세기 세속적 성혁명과 성문화는 또다시 전통 기독교의 성문화 즉 절제와 일부일처제적 가족체계를 성 억압이라 칭하며 다시 성을 해방하려 한다. 그들은 이제 동성결혼도 합법화하고 전통적 가족처럼 양자를 양육하겠다고 한다”며 “성혁명이 정치와 문화를 공격하며 바꾸고 있다. 이런 성혁명적 사고방식과 가치관이 퀴어이론과 젠더이데올로기로 색칠되어 기독교에도 침투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로마서 6장 23절처럼 죄의 삯은 사망이고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라고 나왔다. 늦기 전에 새로운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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