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VOM(한국순교자의소리, 대표 현숙 폴리)는 서울과 대전 및 부산 사무실에서 각각 개최된 세 차례의 ‘사역 훈련 잔치’에 탈북민 127명이 참석했다고 4일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탈북민들이 사역 대상자가 아닌, 사역자가 되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역 훈련 잔치는 탈북민들이 섬김을 받기보다 오히려 섬기는 기회를 얻는 날이었다”고 했다.
한국VOM 서울, 대전, 부산 사무실에서 각각 하루 동안 진행된 이 행사에는 성경 번역 시간도 포함됐다. 한국VOM에서 최초의 조선어 성경인 ‘존로스(John Ross)’ 성경을 현대어로 옮기는 ‘21세기 독자판’ 출판 사역을 다년간 진행해 왔는데, 잔치에 참석한 탈북민들이 이 사역에 참여한 것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스코틀랜드에서 만주로 파송된 존 로스 선교사님은 1880년대, 조선인 번역자 몇 명과 함께 만주에서 존 로스 성경을 처음 출판했고, 서양 선교사들이 조선에 도착하기도 전에 1만 5천 권에서 5만 권을 조선으로 밀반입했다”며 “원래 조선 북부와 서부에 살던 조선 사람들이 존 로스 성경을 번역했기 때문에 오늘의 북한 주민들이 한국의 전문 번역가들보다 일부 방언과 어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역 훈련 잔치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한국VOM 캠핑 사역에 관해서도 알게 됐다. 캠핑 사역이란 한국을 크게 여섯 개 지역으로 나눈 뒤, 탈북민들이 한국VOM 캠핑카를 타고 소외된 탈북민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말씀으로 양육하는 사역이다.
또한 이번 사역 훈련 잔치에 참석한 탈북민들은 한국VOM에서 자체 제작한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중, 일부 역할극과 노래에 참여했다.
탈북민 김 모 씨는 “행사가 너무 좋았고 감동됐다”며 “성경이 언제, 어디서, 어디를 거쳐 어떤 형태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것을 연극으로 보여주고 또 실제 나가서 율동까지 하는 영광을 지녔으니 죽을 때까지 아니 천국에 가서도 잊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한국VOM은 이 잔치에 참석한 탈북민들에게 ‘유유 학교(Underground University)’에 입학을 신청하도록 권면했다. ‘유유 학교’는 북한 사람이 어느 곳에 있든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제자로 양육하도록 준비를 훈련하는 선교사 훈련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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