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에어부산 BX391편 항공기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28일 오후 10시 26분경 계류장에서 일어났으며, 이 과정에서 승객 3명이 찰과상 등의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홍콩행 에어부산 A321 기종으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화재는 항공기 후미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승객과 승무원들은 즉시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긴급히 탈출했다.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68대와 인력 183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 작업에 나섰다. 불은 약 1시간 후인 오후 11시 31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사고 당시 공항공사 소방대와 공군 소방대도 신속히 출동해 초기 진압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중 한 명은 "항공기 뒤쪽 내부 좌석 위 천장에 있는 짐칸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았다"며 "연기가 퍼지자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탈출했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승무원의 빠른 대처 덕분에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동학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승객과 승무원들은 이미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한 상태였다"며 "남동풍이 초속 10m로 불고 있었고, 항공기 날개 부분에 약 3만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 있어 불이 날개로 번지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상황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도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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