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존재가 명백해지고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8일 북한군 파병 증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는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정보, 전사한 북한군의 유품 등을 근거로 들며, 김정은 위원장이 향후 우크라이나 전선의 북한군 존재를 정당화하고 사망자 발표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순교자로 여기며, 매년 지도자가 전용 묘지에서 이들을 추모하는 의식을 치른다는 점에서 사망자 처리 문제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콜린 즈위르코 분석가는 김정은 위원장이 전사자 시신을 유기하거나, 이를 송환해 새로운 순교자 묘지를 조성하는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김 위원장은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이나 혜택 박탈, 노동교화소 수감 등의 조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군의 전투력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한 프랑스 군사 전문가는 "이들의 전술은 제2차 세계대전 수준에 머물러 있어 현대전에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북한 내부의 정보 유통이다. 르몽드는 북한이 외부 정보와 단절되어 있지만 중국과의 국경이 허술해 이동식 저장장치를 통해 관련 정보가 은밀히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군 징집병 가족들은 자녀들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군 사상자는 전사자 300여 명을 포함해 3000여 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생포한 북한군 2명의 심문 영상을 공개하며 포로 교환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러시아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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