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 무, 사과, 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의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맞춤형 대책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대 성수품을 평소보다 1.6배 많은 16만 8000톤 공급하고, 총 600억 원을 투입해 28개 품목에 대한 대규모 할인 지원을 포함한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가격이 상승한 배추와 무는 산지 저장 수요 증가와 작황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비축물량 1만 1000톤을 일일 200톤 이상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배추와 무에 대한 할당관세를 각각 0%로 적용해 수입 원가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돼지고기 수급은 안정적이나, 지난해 1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소비자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정부는 설 성수기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 행사와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계란은 일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공급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산란계 연장 생산 등을 추진하며, 소비자가격 안정을 위해 할인행사와 납품단가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사과는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된 반면, 배는 폭염 피해로 유통 물량이 줄어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배 수급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공급하고, 혼합 선물세트를 확대하는 등 수요 분산 대책을 마련했다. 감귤은 착과 감소로 가격이 올랐으나, 만감류 출하가 본격화되며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
딸기와 토마토는 작황 회복과 기상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딸기는 지난주 내린 눈으로 출하가 지연된 물량이 이번 주에 공급되며 가격 안정이 예상된다.
가공식품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이 올랐으나, 전반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0%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와 세제 지원을 통해 안정적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 중이다.
외식비는 원재료,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일부 가격 인상이 있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는 2.9%로 안정적이다. 정부는 음식점업 외국인 근로자 도입 조건 완화와 식재료비 지원을 통해 경영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주요 성수품과 가공식품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 행사를 추진하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설 명절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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