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부족하고 모자랍니다. 단점이 많아 스스로 불만입니다. 그런데 이런 단점도 얼마든지 장점이 될 수 있다니 감사합니다. 말주변이 없어 참 답답하게 보이지만 허튼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꾸밈이 없고 정직한 면이 있어 좋습니다. 또 참견이 심한 경우에도 보기에 따라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표시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표징이 사람의 필요를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의 바람과 정반대로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셨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가 표적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리끼는 것이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게까지 예수님의 십자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일 뿐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패배의 상징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도 사람들을 위하여 희생하신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순종과 신뢰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순종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지혜를 가졌기 때문에 우리의 문명이 발달하고 인간의 능력이 이렇게 대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능력으로 거둔 성과가 오히려 생명을 살상하고 문명을 파괴하는, 좋지 못한 쪽으로 된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그야말로 아무런 능력도 없고 힘도 없는 미련한 것으로만 보였습니다.

인간의 능력과 지혜를 최고로 여기는 우리에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도 어리석고 미련하게만 여기었습니다. 어느 쪽이 정말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지 분명히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지혜가 되는 십자가의 메시지가 미련한지, 아니면 살상과 파괴와 멸망을 일삼는 인간의 능력과 지혜인지를. 십자가의 메시지는 분명히 어리석거나 미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와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하옵소서.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십자가의 메시지를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능력, 특별히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확신하게 하옵소서. “구주의 사랑 크신 은혜 보혈의 능력 의지하세.”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65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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