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거리 설교자
영국 런던 거리 설교자와 맞서고 있는 경찰. ©유튜브

영국에서 한 기독교인 거리설교자가 런던에서 시민의 항의로 경찰관 5명과 대면했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런던 서부 억스브리지 하이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사건 영상은 ‘Contagious Christian’ 채널을 통해 유튜브에 업로드됐다.

기독교법률센터(CLC)의 지원을 받고 있는 드웨인 로페즈 목사는 거리에서 설교를 하던 중 한 시민의 항의로 경찰관 5명과 대면했다.

그는 ‘동성애 혐오’와 관련된 ‘증오 범죄’가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시내 중심가에 시행된 공공장소 보호명령(PSPO)에 대해 알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PSPO는 일반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다루는 지방 의회에서 도입한 규정이다.

드웨인 로페즈 목사는 동성애혐오적인 발언을 해 혐오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체포 위협을 받았다.

이 사건을 촬영한 그는 경찰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의 종교를 전파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파해 왔다. 그리고 성경이 요한복음 3장 16절을 통해 말씀한다”라며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누구든지 동성애자나 술취한 자나 거짓말하는 자나 창녀나 누구든지 그를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다.

영상으로 포착돼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 대화에서 로페즈 목사는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체포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대화 도중 경찰 중 한 명은 “현재 혐오범죄, 공공질서 위반, 섹션 4a 및 동성애혐오 혐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 중 한 명은 “구금돼 밤을 보낼 수도 있고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화는 로페즈 목사가 경찰에게 개인 정보를 제공한 후 종료됐다.

유튜브에 게시된 댓글은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 이후 런던에서 시위대가 지하드를 촉구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은 경찰이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댓글은 “이건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슬람주의자들은 런던 거리에서 지하드를 외칠 수 있지만 예수에 대해 설교하지 못하는가?”라고 했다.

또 다른 댓글은 “나라가 지금 이 상태인 것도 당연하다. 진짜 범죄를 막기는커녕 설교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CLC에 따르면 영국 법에 따라 “거리 설교자는 경찰에 자신의 세부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지만 경찰은 종종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로페즈 목사는 당시 경험에 대해 말하면서 “경찰로부터 괴롭힘과 박해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사건이 아니다”라며 “경찰은 런던 이 지역에서 성경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대우가 부당하다”면서 “성경은 금지된 책이 아니다. 지난해 찰스 왕이 즉위했을 때, 그는 성경에 맹세했다. 우리는 지금 그 책을 설교했다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벌을 받고 있다. 우리 모두가 죄인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전한다. 사랑, 용서, 희망은 예수님 안에서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메시지는 혐오 메시지가 아니다. 사람들은 항상 어떤 것에 기분이 상할 수 있지만, 기분이 상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PSPO를 이용해 우리를 박해하는 대신 이제 경찰이 우리를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억스브리지의 PSPO는 우리를 위협하고 폐쇄하며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고안되었다”라고 덧붙였다.

CLC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거리 설교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PSPO를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억스브리지에서 시행 중인 공공장소 보호명령(PSPO)은 합법적인 활동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무기화되고 있다”라며 “행인들이 불쾌하다고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성경을 설교하기 위해 거리에서 쫓겨나고 있다. 이제 PSPO를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했다.

지난 달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서 공연하는 기독교인 가수 하모니 런던에게 자원 봉사 담당관이 교회 밖에서 찬양을 부를 수 없다고 밝혀 런던 경찰청이 비난을 받았다. 당시 자원봉사 담당관은 하모니 런던의 장비를 빼앗겠다고 위협했고, 그녀가 노래를 부를 권리를 옹호하자 혀를 내밀었다. 이후 런던 경찰청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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