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니카라과 주교가 바티칸 당국에 넘겨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바티칸 뉴스를 인용해 “니카라과 정부가 바티칸과의 협상의 일환으로 마타갈파의 롤란도 알바레스 주교와 성직자 18명을 석방했다”라고 보도했다.

한 명을 제외한 성직자들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로마에 도착하여 교황청의 환영을 받았다. 한 명의 성직자는 베네수엘라에 남았다.

알바레즈 주교는 자신도 몰랐던 재판 이후 ‘국가적 통합을 훼손’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지난 2월 26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미사 집전이 금지되었고 2022년 8월 가택연금되었다가 체포된 후 수감됐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정권이 가톨릭교회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성직자들이 체포됐다고 CP는 전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성직자들이 2018년 사임을 요구한 대규모 시위를 지지했다고 비난했으며, 이는 자신의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음모였다고 주장했다.

가톨릭교회는 2018년 4월부터 니카라과의 경제 상황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 속에 정부의 표적이 됐다.교회 관리들은 종교 지도자들과 예배 장소가 공격을 받자 “정부가 종교를 박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경제 개혁과 오르테가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지원했으며, 이로 인해 대통령은 정부를 이용해 성직자, 숭배자, 가톨릭 단체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2018년 가톨릭교회의 중재자 역할을 하던 알바레즈 주교는 2022년 8월 4일 구류됐고, 미사 집전이 금지됐다. 그는 신학생, 신부, 카메라맨 등과 함께 15일 동안 구금됐다가 영장도 없이 경찰에 체포된 후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그는 ‘국가 통합 훼손’과 ‘허위 뉴스 유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또 ‘가중 직무 방해’와 ‘권위 모독 불복종’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혐의는 알바레즈가 니카라과 정부의 인권 침해를 비난하는 설교와 관련이 있었다.

알바레즈 주교는 국적과 시민권을 박탈당했고, 26년 4개월의 징역형과 약 5천 달러(약 66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1월 미국 하원 세계보건 세계인권 국제기구 소위원회는 ‘알바레스 주교를 석방하기 위한 긴급 호소’라는 제목의 청문회를 열었다.

추방된 양심수 출신의 증인 2명은 주교의 석방을 지지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보안상의 이유로 ‘추방된 양심수 #2’로 언급된 증인은 “영장도 없이 체포됐으며, 옷이 벗겨지고, 알바레즈에 대해 여러 차례 심문을 받았다”며 “심문관은 나의 가족에게 해를 끼쳐 알바레즈가 오르테가에 대한 쿠데타를 조장하는 조직의 일원임을 말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추방된 정치범, 인권단체 회원, 성직자 등 222명 가운데 한 명이었다.

‘추방된 양심수 #1’ 로 불린 또 다른 목격자는 “거리에서 경찰 2명과 보안군 6명에게 체포됐다. 심문관이 내게 알바레즈에 대해 물었고, 그가 미국 정부와 유럽 연합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돈이 얼마인지 물었다”면서 “난 국가와 니카라과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거짓 뉴스를 퍼뜨린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