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Unsplash/François Genon

영국 성공회 주교회의가 주일예배 때 동성커플을 위한 기도문을 허용하자, 복음주의자들이 실망감을 표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지난달 총회에서 주교들은 ‘사랑과 신앙의 기도’(PLF)를 권고하고 독립 예배에서 기도문을 시험적으로 도입하는 것에 찬성하는 투표를 했다.

이 투표는 총회 내 분열을 반영해 매우 첨예하게 진행됐다. 주교회의에서 찬성 23표, 반대 10표, 기권 4표를 얻었다. 성직자 가운데는 찬성 100표, 반대 93표, 기권 1표가 나왔다. 평신도 중에는 기권 없이 찬성 104명, 반대 100명이 투표했다.

주교의회는 12월 17일 주일예배부터 이 기도문을 기존예배에 사용하도록 승인했으며 여전히 (동성커플을 위한) 독립 예배를 도입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기도문 사용에 대해 설명하는 목회 지침도 출판됐다.

이 소식에 대해 영국 성공회 복음주의협의회(CEEC)의 존 던넷 전국 이사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전통주의 성공회 신자들을 위한 긴급조항 제공을 촉구했다.

CEEC는 이러한 기도를 지지할 수 없는 이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적 신앙을 고수하는 지역교회에 헌금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인 ‘에베소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유럽정통성공회네트워크의 앤디 라인스 총대주교는 “성경을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스 주교는 “영국 성공회 주교회의가 성공회 대다수, 총회 성직자와 평신도의 거의 절반, 소속 회원의 거의 3분의 1의 탄원을 무시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지만 놀랍지 않다”라며 “성경의 권위를 오만하게 거부하고 서구 세속 문화의 최신 경향을 탐욕스럽게 따르는 매우 분열적인 길을 따라 나아가고 있다”라고 했다.

앞서 블랙번의 필립 노스(Philip North) 주교, 치체스터의 마틴 워너(Martin Warner)주교 , 엡스플릿의 롭 먼로(Rob Munro) 주교, 길퍼드의 앤드류 왓슨(Andrew Watson) 주교, 헤리퍼드의 리처드 잭슨(Richard Jackson) 주교, 이즐링턴의 릭 토르페(Ric Thorpe) 주교, 랭커스터의 질 더프(Jill Duff) 주교, 오스웨스트리의 폴 토마스(Paul Thomas) 주교, 로체스터의 조나단 깁스(Jonathan Gibbs) 주교, 셰필드의 피트 윌콕스(Pete Wilcox) 주교, 사우스웰과 노팅엄의 폴 윌리엄스(Paul Williams) 주교 등 11명은 기도문의 승인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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