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Unsplash/Laura Siegal

예루살렘 기독교 지도자들이 “구시가지에서 진행되는 토지거래가 아르메니아 공동체의 역사적 존재를 뿌리 뽑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항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거래에는 예루살렘 아르메니아 지역사회 중 약 4분의 1을 고급호텔 개발자에게 임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공동성명에서 현지 그리스정교회와 로마 카톨릭 수장을 포함한 총대주교와 예루살렘 교회 수장들은 이러한 상황이 성지에서 기독교인의 존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은 “개발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전술을 전개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도발은 이 지역에서 아르메니아인의 존재를 몰아내고 성지에서 기독교인의 존재를 약화시키고 위험에 빠뜨리는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 수장으로서 우리는 아르메니아 총대주교청과 공동체가 이 거래를 취소하고 적절한 법적 절차를 밟기로 한 결정에 연대를 표명하고 이 문제를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정부 및 비정부 기관에 아르메니아 지구에서 이 땅을 사용했던 모든 이들이 누렸던 이전의 평화와 조화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어달라고 긴급히 호소한다”라고 전했다.

예루살렘 아르메니아 교회 수장은 2021년 7월 계약에 서명했지만, 지역사회는 올해 초 측량사가 등장했을 때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회 지도자는 자신이 속았다고 주장하며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일에 관련된 성직자는 지난 5월 성직이 박탈됐다.

지난 6월 AP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계약에는 99년 동안 토지를 임대하는 것이 포함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이번 개발 계약이 주차장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홀, 주교의 정원, 신학교 및 주거용 주택 5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 지역사회는 호주-이스라엘 사업가 대니 루빈스타인과 아랍에미리트에 등록된 그의 자나 캐피털 그룹이 이번 부동산 거래의 투자자라고 말했다.

아르메니아는 301년 기독교를 채택한 최초의 국가로 아르메니아인들은 예루살렘 기독교 성지에서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4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르메니아 지구에는 세인트 제임스 대성당과 주민 1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철조망으로 주차장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지 학생 하곱 제르나지안은 “우리의 존재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최근 아르메니안 위클리(The Armenian Weekly)는 “아르메니아인들이 해당 지역의 건설에 반대하는 비폭력 시위를 벌였다”라며 “무장한 정착민들이 도착하자 경찰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다음날 자나 가든 대표자들이 루빈스타인과 함께 도착해 아르메니아 주민들을 쫓아내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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