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정신성발달에서의 어떤 미숙성(immaturity)의 한 형태로 보았다. 동성애가 소아기 때 어떤 외상적 경험에 의해 정상적 성숙한 이성애로 발달하는 것이 방해-중지된 상태로 보고, 다시 성숙한 이성애로 치유될 가능성을 언급하였다.

이후 프로이트의 제자들인 제2세대 정신분석가들은 대부분 스승과 달리 동성애를 하나의 정신장애(노이로제에 해당되는)로 보았다. 그들은 동성애의 치료가 결코 쉽지 않다고 하면서도, 동성애를 전환치료에 성공하면서, 동성애의 심리학적 원인에 대해 이론들을 제시하였다. (정신분석은 주로 남자 동성애자에게 시행되어 왔으며, 여자 동성애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정신분석가들은 동성애 문제를 윤리와 종교의 문제에서 의학으로 옮겨 오게 하였다.

대표적으로 Abraham Brill(1874–1948)은 동성애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부인하고 자아에 대한 자기애적 사랑(narcissism-love for one‘s self)이 원인이라고 하였다. Sandor Rado(1890-1972)는 동성애 원인은 불안(anxiety)이라 하였다. 특히 남자 동성애를, 유혹적 어머니와 공포스러운 아버지와 연관된 근친상간적 충동에 대한 죄의식으로 인한 공포로부터의 도피로 해석하였다. Sándor Ferenczi(1873–1933)는 게이는 성정체성이 혼돈스럽고 여자를 미워한다고 보았으며, 자신을 남자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 여자로 느낀다고 하였다. Melanie Klein(1882–1960)은 한 동성애자 분석을 통해 구강기에 기반한 “편집적 입장”(paranoid position)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즉 동성애 남자는, 소아로서 상상한 어머니의 "bad penis"에 대해 자신의 편집증적 증오를 투사하는데, 이에 대해 느끼는 공포를 경감시키기 위해. 그의 파트너의 "the good penis"를 이상화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이상화된 남자의 “good penis”를 숭배해야 할 필요를 극복하면 동성애 행동이 감소한다고 보았다. Anna Freud(1895–1982)는 프로이트의 딸로서, 동성애를 신경증(neurotics)으로 보았고 동성애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말하였다. 그녀는 남자 동성애 원인은 억압된 거세불안(castration anxiety), 소아기 자기애적 과대성(childhood narcissistic grandiosity), 이성간 섹스를 하는 동안 무화(無化)되는데 대한 공포라고 하였다. 또한 동성애서의 수동적 파트너는 수동적 내지 수용적 방식(a passive or receptive mode)를 즐기는 것이고, 능동적 파트너의 행동은 자신의 잃어버린 남성성의 활력을 되찾으려는 시도라고 하였다. 특히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 프로이트가, 아들의 동성애를 치료해 달라는 한 미국 어머니에게 쓴 유명한 편지에서 동성애를 “정상적 변이”라고 말한 바에 대해 반대하였다. (이 편지는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그 반대근거로 “초기에 비해 최근 동성애자들이 많이 치료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이 편지 때문에 동성애 환자들이 동성애를 가지고도 행복해야 한다고 믿게 하는 확증으로 받아드릴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1950-60년대 동성애 연구는 정점에 달하였다. Edmund Bergler (1899–1962)는 1950년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동성애 정신분석이론가였다. 그는, 남자 동성애의 원인으로 남자의 유방 콤플렉스(breast complex)를 말하였다. 즉 남자 소아가 이유에 저항하다가 좌절됨으로 인해 양가적 동일시(ambivalent identifications)와 자기애적 보상(narcissistic compensations) 등이 야기되는데, 미해결된 구강기 양가성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증오를 아버지에게로 대치하려고 노력하나 실패하여 the Oedipus complex가 적정 강도가 되지 못하고 초기 구강기적 어머니에의 고착으로 퇴행(regress)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강기 고착(oral fixation)으로 대상 리비도(object libido)가 격하되고 원시적 자기애적 구강기적 분노(primitive narcissistic oral rage)를 더 강조하개 된다는 것이다. 결국 동성애는 “어머니에의 이성애적 애착”(heterosexual attachment to the mother) 때문이라는 것이다.

Bieber(1909–1991)는 다수 동료 정신분석가들과 더불어 동성애 전환치료 사례들을 모아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1962년 병적 가족이론을 제시하였다. 즉 동성애는 거부하는 아버지와 지배적이고 가까이 집착(close-binding)하는 어머니 때문이라 하였다.

Charles Socarides (1922–2005)는 동성애가 이드와 자아(ego) 사이의 갈등에서 기원하는 병으로서, 아버지가 없거나 약하거나 떨어져 있거나 가학적인 반면. 여성-지배적인 환경(female-dominated environment)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서 기원한다고 보았다. 그는 1992년 동성애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기관인 National Association for Research & Therapy of Homosexuality (NARTH)를 창설하였다.

종합하면 원래 타고난 이성을 향하게 되어 있는 성애의 욕구(리비도)가 정신성 발달과정에서 무언가에 의해 억제되고 대신 동성으로 향하여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 무언가는 대체로 어릴 때의 외상적(traumatic)인 경험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부모-자식간의 삼각관계에서의 병적인 환경을 의미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이다.) 정신성 발달의 지체로 인해 전체적으로 동성애자들은 감정적으로 미숙하여 의미있는 대상관계(또는 대인관계)를 맺지 못한다고 본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경험, 즉 요즘 용어로 “소아기 역경 경험”(childhood adversary experiences)이 동성애(트랜스젠더도 포함)와 관련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최근 많이 출판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정신분석가들은 소아기 트라우마는 거의 모든 “노이로제”의 원인으로 생각한다. Catell 같은 학자는, 어떤 사람이 신경증적 장애를 가졌을 때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노이로제 대신 동성애를 자신의 증상표현으로 선택한다고 주장한다.

1973년, 동성애를 병으로 보고 전환치료를 하고 있던 정신분석가들은 미국정신의학회가 동성애를 곧 개정될 《정신장애 진단 통계 편람 제3판》(DSM-III)에서 제외하려고 할 때 단연코 반대하였다. (자세한 과정은 이후 설명) 이후 동성애자들은 이제는 동성애가 “정상”이라는 이유로, 정신분석적 이론이나 전환치료에 대해 자신들의 인권과 행복을 파괴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반대를 강화하여 왔다.

1990년대 동성애가 타고난다 또는 유전한다 등등 생물학적 가설들이 제시되면서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정신분석가들도 동성애에 대한 정신분석적 이론들을 제시하는데, 신중해졌고 전환치료를 내세우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동성애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동성애에 대한 전환치료는 원하는 동성애자들에게 베풀어지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서구에서는 동성애 유전설이나 선천설은 부인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권과 “윤리”라는 명분이 지속적으로 강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구에서는 동성애 내지 LGBTQ+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연구가 제한될 뿐 아니라 전환을 원하는 사람에 대한 전환치료도 금지되고 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자기결정권”이 주장되면서, 부모의 권리도 부인되고 있다. 이런 처사야 말로 비윤리적이고 비인권적이다. 이러한 사회적 주장을 통칭 “젠더이데올로기”라 한다. 이 이데올로기가 지금 우리나라에 밀려들고 있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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