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리철수리
영화 '프리 철수 리'의 간담회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4일 개최했다. ©커넥트 픽쳐스 제공

역사 속에 묻힐뻔한 한국 이민사의 센세이셔널한 사건을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프리 철수 리’의 감독과 제작진이 내한했다.

이들은 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재미교포 감독인 하줄리, 이성민 감독과 김수현 프로듀서는 “처음부터 목표했던 한국 개봉의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또한, 이철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이철수 사건’의 변호사였던 재미 일본인 2세 랑코 야마다와 1970년대 한국에서도 함께 했던 ‘이철수 구명 운동’의 주역이었던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이문우 (前)총무가 시사회에서 42년 만에 깜짝 재회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프리 철수 리’는 1973년 21살의 한인 이민자 이철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총격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돼, 경찰의 인종차별적 수사와 백인 목격자들의 엉터리 증언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10년간 교도소에 갇혔던 ‘이철수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재미 한인 2세 하줄리, 이성민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제껏 제대로 알려진 적 없는 ‘이철수 사건’의 전모와 이철수 구명을 위해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또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아시안 2세인 제작진들은 전날 한국에 도착, 4일 언론 시사회와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한국에서 개봉하게 된 소감과 함께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영어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코레아 저널’의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하줄리 감독은 ‘영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언론계 멘토인 이경원 기자를 통해 ‘이철수 사건’을 처음 알게 됐고, 이철수의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가 이경원 기자가 ‘왜 이철수의 이야기가 잊혀져 버렸는지’ 분노하는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고 밝혔다.

이성민 감독 또한 “이철수 사건은 전례가 없었던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 미국 공교육에서 한 번도 접한 적 없고 이경원 기자로부터 처음 들었다”고 얘기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김수현 프로듀서도 자신을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거의 유일한 한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로 소개하며 “나는 몰랐던 이철수 사건을 어머니가 알고 있었고, 이철수의 삶을 통해 어머니도 겪었을 이민자의 쉽지 않은 삶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영화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들 제작진은 “이철수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도록 영화로 만드는 게 한인 2세로서의 책임이자 사명으로 느껴졌다”라고 입을 모으며, “‘프리 철수 리’의 한국 개봉이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목표였다. 꿈이 이뤄졌다”는 감격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시사회와 간담회에는 이철수 사건 당시 한국에서 ‘이철수 구명 운동’을 이끈 주역이었던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이문우 (前)총무가 참석해, 이철수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변호사였던 랑코 야마다와 깜짝 재회하기도 했다. 1981년 이문우 前 총무가 미국을 방문, 교도소에 갇혀 있던 이철수를 직접 면회했을 당시 만남을 가졌던 두 사람은 ‘프리 철수 리’ 시사회에서 42년 만에 재회, 기쁨의 포옹과 함께 감동을 나눴다.

이철수 사건의 직접적인 관계자로 영화에도 등장하는 랑코 야마다는 “친구인 이철수가 변호사를 필요로 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것을 보고 직접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 이철수 사건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히며 “‘프리 철수 리’가 극도로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상황을 한 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겪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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