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학회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독교통일학회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가 3일 서울 총신대학교 제1종합관 주기철기념관에서 ‘현 정부의 통일 정책과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제32차 정기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조발제와 세 번의 주제발제(신학·보건·국제) 및 종합토론으로 진행된 가운데, 신학 분야 주제발에선 최현범 교수(총신대)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과제 앞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최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보수정치와 기독교 진리를 동일시함으로 인해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 특별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게 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런 모습을 갖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남북분단과 6·25 이후 교회에 깊이 뿌리내린 반공 이념”이라고 했다.

그는 “공산주의 내지는 사회주의를 싫어하고 반대한다는 것 자체는 결코 문제가 될 수 없다. 이 정치이념 안에는 성경의 가르침과 상반된 내용들도 많고,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이 나온 이후 175년의 역사 속에서 이 사상은 교회의 수많은 반발과 저항을 받아왔으며, 1980년 중반 이후 소련과 동유럽 공산정권의 몰락을 통해서 정치와 경제체제로서의 그 모순과 한계를 역사 속에서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는 모두 경제나 정치적인 이념이며, 그런 유의 이념들은 나름의 관점대로 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이론들일 뿐”이라며 “그 어느 것도 아직 속량 되지 못한 채 죄 아래 놓인 이 땅의 사회문제에 완전한 답을 줄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도 한국교회는 반공 이념, 더 나아가 자본주의,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심지어는 친미주의를 절대 진리로 여기고, 기독교의 가르침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 교수는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는 정교분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국가와 교회, 정치와 종교의 분리로 인해 빚어진 정치적인 무관심과 정치적인 무지, 그리고 그 결과 정치를 단순화하면서 특정한 이념을 종교화하고 그로 인해 교회가 정치화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를 치유하기 위해 국가와 교회의 분리가 아니라, 국가와 교회의 성경적인 건강한 긴장 관계,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정치적인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바르멘은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교회는 정치를 정치의 영역으로 이해하고 모든 정치원리와 이념이 이성에 근거한 것임을 인정하면서 상대화하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정치 현실 이 두 가지 영역을 잘 이해하고 그 유사성을 찾아내면서, 국가를 허락하시고 세우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와 평화의 길을 국가에 제시함으로 예언자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올바르고 확고한 복음의 터 위에서 모든 정치이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 자유 가운데서 공적영역에서의 복음적인 섬김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선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기조발제는 김규륜 박사(한국통일외교협회 부회장)가 ‘좋은 통일과 올바른 대북정책’이라는 제목으로 전했고, 주제발제 보건 분야에선 김희숙 교수(동남보건대)가 ‘보건의료 기반 남북교류준비와 협력방안’, 국제 분야에선 박종수 박사(전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가 ‘우크라이나전쟁으로 급변하는 세계 안보경제질서’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이후 종합토론 진행은 안인섭 교수(총신대)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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