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정 목사
필립정 목사. ©DKNET 유튜브 영상 캡처

고 에코 페스트 컨츠롤(Go Eco Pest Control) 대표 필립 정 목사가 2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벌레도 미션이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목사는 “곤충을 인간에게 백색소음이나 제공해 주는 예능 충 정도로 대접해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선 그 수가 심상치 않게 많다. 지구에 있는 동물 중 80퍼센트 이상이 곤충이다. 현재 150만 종의 곤충이 있다고 보고되지만, 과학자들은 200만 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추산할 정도다. 이렇게 종과 수가 많은 이유는 가장 일반적이고 중요한 일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의 미션이 분명히 있다. 첫째는 꽃가루를 매개해 확산시켜 꽃나무가 성장하고 번식하게 하는 것”이라며 “다음은 죽은 동식물을 먹이로 삼아 배설해 썩어가는 물질을 토양의 영양소로 재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벌, 나비, 딱정벌레, 개미 같은 벌레들이 수행한다”고 했다.

또 “수분 활동이나 유기물을 분해하여 영양소를 재활용하는 일 모두 살아있는 생물이 열매 맺고(Be Fruitful) 번성하도록(Increase in Number) 지원하는 일”이라며 “이런 지원이 없다면, 지구는 생태계가 붕괴하여 먹거리가 사라지고 썩지 않는 동식물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죽음의 터가 되어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상과 같이 곤충의 미션을 광의의 개념에서 보면 생육하고 번성하라(Be Fruitful and Increase in Number)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응답으로 보인다”며 “단지 곤충 자신뿐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물의 생육과 번성을 지원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미션 수행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럼 곤충 자신들을 위한 생육과 번성을 위한 협의의 미션은 어떻게 수행할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곤충들은 그 울음조차도 ‘생육과 번성’을 위한 미션 수행의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곤충들이 존재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지구의 생존과 번영을 벗어나서 설명하기 힘들다. 심지어 곤충들이 자기 몸에 생채기를 내가며 노래하는 이유조차도 자신들의 결혼과 후손의 번성을 위해서”라며 “이것을 진화론자들도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진화론자들은 곤충의 짝짓기와 산란을 본능을 통한 생존과 진화 그 이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귀뚜라미 노랫소리에서조차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결혼 명령을 듣는다. 그리고 그 작은 벌레가 이를 수행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인간이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자신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결혼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고 이 명령을 온 우주가 수행하도록 생태계를 관리하고 돌보는 일일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2020년 지구의 날 50주년을 맞이하여 목회자를 대상으로 Christianheadline.com에서 지구의 온난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명령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무심함을 뚜렷이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목회자들의 53퍼센트만이 지구의 온난화가 실제적이며 사람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일반인에 비해 지구의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관심이 적었다고 한다”며 “복음주의 교회 목회자(39%)일수록 그렇지 않은 목회자 (71%)에 비해 지구의 온난화와 인간의 책임에 대해 무관심함을 볼 수 있다.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미국 교회의 정치적 지지를 받는 공화당의 많은 지도자가 지구의 온난화가 인간의 책임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복음주의자들이 개인의 구원에 머무르는 신앙의 한계성을 복음주의 목회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곤충들의 수가 지난 10년간 41퍼센트나 사라졌다”며 “산업화와 도시화를 위한 난개발로 대기, 수질, 토양이 오염되어 곤충들의 서식처가 사라지며 인간의 삶조차도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의 구원이 실존적이지 못하면 그 존립의 근거가 편협하고 유치해 보인다. 타인의 가난과 고통, 약자의 눈물과 설움을 비켜서면 내 개인의 구원이 손가락질 받기 쉽다”며 “인간의 잘못 때문에 자연이 고통 받고 신음하고 있는데 인간 자신이 구원받아 만족하고 그친다면 내 구원은 자연에게 얼마나 부끄러운 것이 되고 말까. 세상을 지으시고 보기 좋다고 하시며 계속해서 번성해 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지구를 살펴보자. 오늘도 귀뚜라미는 열심히 울어대며 하나님의 미션을 수행한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립정 #복음과도시 #칼럼 #GoEcoPestContr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