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인 오는 4월 9일 전까지 주일을 뺀 40일 동안,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전통적으로 사순절을 보내며 ‘십자가와 부활’로 상징되는 기독교 신앙을 내면화 하고, 그것을 삶으로 드러내기 위해 애써 왔습니다. 기독일보는 올해 사순절의 첫 날을 맞아 교계 주요 기관 대표들의 메시지를 정리했습니다(NCCK는 최근 ‘사순절 메시지’를 별도로 발표한 적이 있어, 그 주요 내용으로 대신합니다).

정서영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기독일보 DB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의 첫 날입니다. 올해 부활절인 4월 9일까지, 한국교회 성도들은 우리의 죄를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그 사랑을 마음 깊이 새기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인간의 죄를 대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주님은 죄가 없으셨지만 우리를 구원하시려 스스로 죽음의 길로 가신 것입니다. 그 사랑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모든 기독교인들은 또한 참된 제자로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이 그것을 다시 결단하는 기간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저를 비롯한 목회자들은 주님의 십자가 앞에 엎드려 지난 날의 모든 잘못을 고백하고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사순절을 시작하는 우리의 마땅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앞에 철저히 부서져 회개한다면, 사순절은 회복의 기간이 될 것이고 우리는 참된 부활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 그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는 사순절이 되길 바랍니다.

송태섭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기독일보 DB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상기하며 ‘재’를 뒤집어 쓰는 심정으로 우리의 죄를 깊이 회개하는 하루가 되어야 겠습니다. 특히 올해 사순절과 부활절은 지난 약 3년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영적 침륜에 빠진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하는 소중한 기간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의 피로 구원을 받은 자들입니다. 내가 나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은혜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 은혜를 혹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 죄인된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리신 주님의 그 사랑을 깊이 묵상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구원의 감격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다 함께 맞이합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이홍정 목사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기독일보DB

사순절은 십자가 아래서 부활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순례의 여정에 이정표와도 같은 절기입니다. 수난 당하는 삶의 자리에서 보배를 담은 질그릇과 같은 삶을 살아가도록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와 부활 그 사이에서 역설적 신앙을 살아가는 사순절의 존재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고난의 자리에서 부활의 산 소망을 살아가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름 받았습니다. 사순절의 존재는 환란과 궁핍과 역경을 부활의 소망과 신앙의 인내로 극복합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순결과 지식과 끈기와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성령의 도우심과 꾸밈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 2023년 사순절이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능력 앞에 철저하게 자기 의를 쳐서 복종시키므로 공동체를 재창조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포용과 환대의 기회, 화해와 일치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임석순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임석순 목사
한복협 회장 임석순 목사 ©기독일보 DB

주님의 죽으심을 묵상하는 사순절기입니다. 이 사순절에 우리는 다 함께 이렇게 살기를 바랍니다. 죄의 몸에서 해방되어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니 십자가의 사랑을 입은 자답게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순절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는 죄의 종이 아닌 주님의 종으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 뜻을 묻고 그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가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순절이 되기를 원합니다. 자기 십자가는 나에게 지금 주시는 말씀이 십자가입니다. 사순절을 맞이하여 매일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의 복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며 살아가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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