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UMC
지난 2019년 2월 2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특별총회 모습. ©UMC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에서 동성애 문제로 탈퇴하는 교회가 급증한 가운데, 텍사스주에 속한 교회의 절반이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주말, 텍사스주 산하 UMC 지역 연회들은 수백 개 교회의 탈퇴 투표를 승인하기로 결의했다. 이번에 탈퇴한 교회 중 상당수는 지난 5월 출범한 보수 대안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에 합류할 예정이다.

댈러스모닝뉴스는 휴스턴 소재 센트럴 텍사스연회에 속한 598개 교회 중 294개 교회와 러벅 소재 노스웨스트 텍사스연회 소속 201개 교회 중 145개 교회가 탈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한 교회의 수는 텍사스주에 속한 모든 UMC 교회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신교 교단인 UMC는 수년간 동성 결혼 축복과 동성애자 목사 안수 문제를 둘러싸고 분열을 거듭해왔다. UMC 장정은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라고 규정한다. 반면, 교단 내 자유주의 진영은 동성 결혼식을 축복하거나, 비금욕적인 동성애자를 목사로 안수하는 등 교단 규칙을 따르는 것을 거부해왔다.

보수신학 종교와 민주주의 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 Democracy)의 마크 툴리 소장은 “최근 몇 달간 UMC를 떠난 교회의 수가 1300개 이상이며, 더 많은 수가 예상된다”라는 글을 남겼다.

툴리는 텍사스주 연회가 소속 교회의 탈퇴를 승인하기 전날 쓴 글에서 “내년 말(교회 재산을 가지고 탈퇴하는 마감일)까지 최소 3천 개에서 아마도 5천 개의 교회가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단 기관들은 2025~2028년까지 헌금의 38%가 감소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2020년 교단이 미국에서 보유한 약 630만 명 중 230만 명의 교인 손실이 예상됨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소한 이탈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휴스턴 성 스데반 연합감리교회의 담임목사인 나단 론스데일 블렛소 목사는 텍사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이탈은 미국의 전반적인 분열을 반영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UMC에 잔류할 계획인 그는 교단 분열이 “더 넓은 세상의 지금의 때와 유사하다.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기 힘든 시기”라며 “문화와 세계의 깨어진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UMC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특별회의에서 교단 탈퇴를 희망하는 249개 교회에 대한 탈퇴를 승인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에 따르면 탈퇴한 교회 수는 지역 연회의 약 3분의 1(32%)이며, 회원 교인의 22%를 차지한다.

올해 초 웨스트 노스캐롤라이나 연회는 소속 교회 990개 중 41곳이 탈퇴를 결의했다. 지난 6월에는 UMC 북조지아 연회에 속한 70개 교회가 탈퇴했으며, 11월 초 UMC 루이지애나 연회는 특별회의를 열어 58개 교회의 탈퇴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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