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사고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15분 기준 사망자는 15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뉴시스

핼러윈을 앞두고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일어난 가운데, 교계에서도 애도 성명이 나왔다.

“희생자와 가족 위해 기도”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이하 한교연)은 30일 긴급 담화문에서 “거룩한 주일 아침에 지난밤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끔찍한 참사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어떻게 이런 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지 참담하고 허탈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희생자가 주로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란 소식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며 “먼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할 유가족 여러분께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임하시길 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번 사고가 좁은 골목길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일어난 압사 사고라는 데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며 “21세기에 서울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끔찍한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교연은 “핼러윈은 많은 사람이 각양각색의 치장과 분장을 한 채 거리를 누비는 축제”라며 “특히 사고가 벌어진 이태원 지역은 평소에도 외국인과 젊은이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으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런 축제는 늘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핼러윈 축제에 이미 10만여 명이 몰릴 것이 예상됐음에도 서울시와 관할구청, 또한 경찰 당국이 시민을 위해 어떤 안전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이라는 이들은 “만약 이번에도 ‘괜찮겠지’ 하는 무사안일주의로 대비가 소홀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에 요청드린다. 지금 부상자들이 인근 각 병원에 흩어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이 신속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 더 이상 안타까운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달라”며 “그리고 차제에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고 온 국민인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국민안전대책을 세워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교연은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이번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발표했다”며 “한국교회도 같은 마음으로 모든 협력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회원 교단과 단체들이 오늘(30일) 주일예배에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며 “한국교회 1천만 성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코리아퍼레이드’ 잠정 연기”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도 이날 긴급 성명에서 “10월 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이들과 유가족에게 마음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 또한, 부상당한 이들도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는 국가애도기간에 유가족의 슬픔에 동참하기 위하여, 본회가 주최하고 CTS기독교텔레비전이 주관하여 11월 5일(토)에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코리아퍼레이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시 한번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하며,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번 사고의 원만한 수습과 안전사고의 재발방지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 10·20대… 가슴 아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 역시 이날 “지난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변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상자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압사 사고가 발생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고, 특히 이번 참사의 희생자가 대부분 10대, 20대라는 부분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했다.

한기총은 “정부와 당국은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라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치료와 지원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될 수 있기를 기도하며 한기총이 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이철 감독회장 명의로 이날 아침에 낸 애도 성명에서 “거룩한 주일 아침에 주님의 평안을 빈다. 지난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소식에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차마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데 대해 할 말을 잊었다”고 전했다.

기감은 “먼저 우리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간섭과 은총을 간구한다. 누구보다도 아픔을 겪으시는 가족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평안을 간구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의 눈물을 닦아 주시길 원한다”며 “하나님께서 고귀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의 영혼과 깊은 슬픔에 잠긴 가족들의 마음을 돌보시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10대와 20대의 미래세대가 가장 많다는 소식은 더욱 더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구약성경 사무엘하 22장 29절의 말씀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흑암을 밝히시리이다”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우리 사회가 어두워지지 않고 모두 하나 되어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는 사회가 되길 기도한다. 세상은 살만하고 따뜻함을 함께 경험하는 축복의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기도한다”고 전했다.

기감은 “130만 감리교인과 6,500여 감리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슬프고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한다”며 “아울러, 사고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어 고통스러운 사건이 진정되고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써 돕겠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가적 재난 수습에 협조… 예정된 행사 긴급 취소”

한편,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시안) 및 제4차 NAP(안) 폐기를 위한 연합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던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와 교육정상화를바라는전국네트워크(교정넷)는 이 집회를 긴급히 취소했다.

두 단체는 “이태원 대규모 참사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서 이의 수습을 위한 국가적 국민적 긴급 업무에 협조하기 위해 예정된 행사를 긴급히 취소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로 인한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이의 수습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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