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한교총이 26일,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뉴시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최근 동해안 산불로 집이 타버린 이재민들에게 무상으로 새 집을 지어주기로 했다.

한교총은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35채를 짓는 1차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액 20억 원이 “봉헌 약속됐다”고 했다. 건축이 시작되면 8월경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한교총은 예상하고 있다.

한교총 측에 따르면 산불피해를 입은 울진과 삼척 지역에서 전소된 가구는 모두 369곳으로 이중 170가구엔 사람이 살지 않았지만, 192가구는 거주자가 있는 곳이다.

류영모 대표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민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사이 너도나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신음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모든 피조물, 참새 한 마리에게도 집을 주시는데,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가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 짐이 너무 무거울 것만 같아 도망가고 싶었지만, 결국 기도하면서 이 일을 추진하기로 결단했다”며 “그리고 울진기독교연합회, 울진군청 등과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면서 한교총 상임회장 회의를 소집하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결의했다”고 했다.

이후 한교총은 1차 프로젝트 목표인 35채 건축을 위해 올해 부활절(4.17) 일주일 전부터 20억 원의 모금을 시작했다. 부활절까지 14억 원이 모였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20억 원이 봉헌 약속됐다”는 것.

한교총은 “울진군청과 울진기독교연합회와 협의하면서 주거용 단독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감안, 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할 것”이라며 “먼저 견본주택을 지어 대상자들이 집을 보고 신청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교총이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울진에 계신 분들이 방안을 잘 마련해 공정하게 선정하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자 선정은 울진기독교연합회가 중심이 되고 울진군청은 허가 및 지도를 긴밀히 협조할 것이지만, 모금과 건축, 기증을 비롯한 모든 사항은 한교총이 앞장서서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류 대표회장은 “역대급 산불 화재로 인해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이재민들과 지역교회들이 위기를 겪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 국민들의 성금과 전국 교회 및 교단들의 사랑의 집짓기 운동 동참으로 새 희망이 싹트고 있다”며 “이재민들이 불편을 조금만 더 참아 주시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 섬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전소된 가정에 무상으로 공급되는 사랑의 주택 가정과 화재 피해가 없는 가정들 사이에 위화감이나 갈등이 없기를 바란다”며 “그래서 이번 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목표를 마을 공동체 회복에 두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류 대표회장은 “5월 중에는 사랑의 집짓기 선포식을 통해 제2차 목표를 위해 교계에 도움을 재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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