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델타보다 전파력이 셀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도 영향권에 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확산하면 방역은 큰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지난 여름 델타 확산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입국자 자가격리와 검역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입국자는 내외국인, 백신접종 유무에 상관 없이 열흘에서 2주 정도 자가격리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미크론까지 확산되면 확진자 수가 훨씬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오미크론 감염 발생국·인접국인 남아공 등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입국을 제한했지만 추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오미크론이 1일 전 세계 20개국으로까지 확산해 국내에 이미 유입돼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고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이유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 오미크론 전파 사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국제한이나 금지 확대를 결정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지만,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강화할 필요는 있다고 보고 있다.

최 교수는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후에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례가 많다"면서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면제 보다 시설격리나 자택에서 2주 간 격리하는 조치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7월부터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가 국내로 들어올 때 자가격리를 면제해 줬지만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해 유입 시기라도 늦춰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초기 방역을 강화해 유입 시기를 최대한 늦추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다른 나라들에 많이 퍼져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검역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될 경우 최근 2주에서 한 달 새 남아공, 영국, 이탈리아 등 오미크론이 발견된 국가 입국자들에 대한 빠른 역학조사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추가 전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2주 간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전장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도 "최소 한 달 이전 관련 국가 입국자들에 대해 역학조사를 해 (감염자를) 최대한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두고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전파력 등 위험성이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면 추가 확산은 시간 문제인 데다 오미크론을 차치하더라도 이미 한계에 달한 의료대응 체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지금도 많이 늦었다"면서 "가족 감염, 아파트 단지 내 감염이 우려되는 재택치료가 확대된 상황에서 오미크론까지 더해지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시기나 정도를 조율해야 하겠지만, 오미크론 변이와 관계 없이 코로나 확산세가 의료대응 역량을 넘어서고 있어 어느 정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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