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교수
김재윤 교수가 26일 종교개혁기념 주간 특별강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 영상 캡처

고려신학대학원(KTS)와 학생신앙훈련(SFC)이 26일, ‘MZ세대 기독청년의 행복로드’라는 주제로 개최한 종교개혁기념 주간 특별강좌에서 김재윤 교수(고려신학대학원 교의학)가 ‘이신칭의, 루터가 지금 대학에 다닌다면’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제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약 500년 전 종교개혁가 루터가 21세기 어느 대학 캠퍼스에 살게 된다면 하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되었다”며 “마르틴 루터(1483~1546)는15세기 말에 태어나서 16세기를 살았던 사람이다. 우리 주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수도원에서 생활하던 수도사였다. 이후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한국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신학을 가르치지 않지만 당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신학, 법학, 철학을 주로 가르쳤다. 물론 지금의 인문학 기초에 해당되는 것들, 곧 트리피움(Trivium)이라고 불리던 문법, 수사학, 변증학(변증논리) 그리고 콰드리피움(Quadrivium)으로 분류된 산수, 기하, 음악, 천문학을 배운 이후의 일이기는 하다”고 했다.

이어 “비텐베르크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종교개혁의 시작이 되었던 사건, 곧 루터가 95개조 질의서를 비텐베르크 교회의 문에 걸었던 바로 그 도시이다. 이 도시의 대학에서 루터는 성경을 가르치고 있었고, 95개조 질의서 사건 이후 그는 자신의 신앙이 이단이 아니라 성경과 교회전통이 가르쳐 왔던 것과 일치한다는 점을 교황이 보낸 대표단과 카를 5세 앞에서 끝까지 변호했다”며 “이 두 번의 공개적인 변론은 각각 이 변론이 이루어졌던 도시 이름을 따서 라이프치히 변론(1519년)과 보름스 변론(1521년)이라고 불린다. 이후에 로마 천주교회에서 출교 당한 채 그는 설교자이자 아웃사이더 신학자로 살았고 상당히 오랜 기간을 어느 성에 숨어 지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루터의 일생을 지금에 옮겨 놓으면 어떤 사람에 해당되는가. 부정부패한 거대권력에 대항하여 은둔하면서 투쟁하는 정치 혁명가나 자기 이익을 희생하면서도 어떤 정의로운 일을 이루려고 하는 사회운동가에 가까울 것도 같다. 아니면 교회세습을 한 어떤 대형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어떤 목회자일 수도 있겠다”며 “이런 비유를 드는 것은 루터가 지금 살아 있다면 어떤 일에 95개조 질의서를 내걸었을까를 상상해 보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매년 10월 31일에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이유는 루터가 가진 정신, 루터가 성경을 통해서 고백했던 일을 우리도 이 시대에 하기 위해서”라며 “그런데 문제는 루터가 살았던 시대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이다. 단적으로 루터도 대학에서 가르치는 일을 했지만 지금 우리가 몸담고 생활하는 대학과는 너무나 달랐다. 이런 차이 때문에 우리가 루터의 신앙과 삶을 적용해 보려고 하지만 막상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연 성경에 나오는 신학적 문제인 이신칭의 교리가 도대체 대학 공동체의 ‘공정’이나 사회의 특혜의 문제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신칭의 교리에서는 ‘의’에 대한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곧, 사람이 어떻게 의로운가를 다룬다. 반면에 공정, 특혜, 정의는 바로 이 ‘의’의 관련어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신칭의 교리에서 이해한 ‘의’를 길잡이 삼아서 우리 시대의 ‘정의’를 반성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관련성을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루터가 평생 동안 씨름한 주제는 칭의이며, 칭의가 이루어지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가 문제였다”며 “루터는 독생자 예수님을 죽이기까지 죄인을 품으신 하나님의 새로운 의를 깨달았다. 루터의 종개개혁은 하나님의 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공정과 정의를 따라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 백성의 의’인 것”이라며 “이 세상이 가르쳐 주는 공정과 정의의 차원에서 머물러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피땀 흘려 노력한 대가로 현재 누리게 된 것들이 나의 노력의 대가가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억울해할 것이며 불공정하다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세상을 가르치는 공정과 정의를 넘어선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하나님의 의가 되어야 한다. 그 출발점은 예수님 즉, 죄를 알지 못하시는 분을 우리를 대신해 죄로 삼으신 이 칭의를 아는 것”이라며 “이것을 아는 자는 나의 노력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누리는 것은 모두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무익한 종일뿐이다. 우리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의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FC가 하나님의 의가 되어서 세상과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는 이 직무를 다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의의 표본이 되는 것, 이것이 세상과 하나님을 화목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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