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목사
오정호 목사 ©기독일보 DB

예장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제58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31일 오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개회한 가운데, 이날 저녁집회에선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나는 누구입니까?’(빌립보서 1:12~2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우리 믿음의 선배 개혁자들은 종교개혁, 즉 교회개혁의 5대 원리를 소리 높여 외쳤다. 개혁자들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핵심가치다.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며 “개혁자들은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원자라는 의미를 담아 ‘오직 그리스도’를 외쳤다”고 했다.

그는 “사도 바울의 신학 역시 ‘오직 그리스도만’ ‘오직 그리스도를 통하여’에 놓여 있다. 사도 바울에게는 예수 그리스도 주님 외에는 다른 이름이 존재할 수 없었다”며 “오직 그리스도께서 그의 전부가 되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없는 사도 바울을 생각할 수 없듯, 우리 역시도 그리스도 없는 우리의 존재를 결코 생각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오 목사는 그러나 “직분을 받고 나서 예수님을 더욱 존귀하게 모시고 사나? 예수님의 성품이 체질화, 일상화되고 있나? 교회생활의 인숙함으로 인해 영혼이 무디어지지는 않았나”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또 “예수 그리스도 주님을 만나 새 생명을 얻은 사람은 필연적으로 교회 중심의 삶을 살아간다. 타인을 위한 존재로 자리매김한다”며 “사도 바울은 그 존재 이유를 성도와 교회에서 찾았다. 그의 사명은 다른 이들의 영혼 구원과 성숙에 놓여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의 신앙은 복음의 신앙, 곧 복음을 바탕하고, 복음의 영광을 구현하는 신앙”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그리스도를 위해 존재한다. 동시에 성도, 곧 이웃을 위해 존재한다”며 “우리 한국교회의 기초를 세운 선배들은 ‘내가 살면 교회가 죽는다,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의 거룩한 명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목회자와 장로의 삶에서 우리가 섬기는 교회를 지워버린다면 과연 무엇이 남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우리가 꼭 붙잡아야 할 기도제목은 무어인가. 사도 바울이라면 어떤 기도의 제목을 소리 높여 외치겠나. 사도는 분명히 ‘코로나19의 상황이 우리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를 이끌기를’ 간구했을 것”이라며 “사도의 주관심사는 감옥에서의 탈출이나 석방이 아니었다. 그의 관심 대상은 복음의 진전이었다. 그리스도의 전파였다”고 했다.

오 목사는 “변화무쌍한 환경에 이끌리는 우리의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능력에 장악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원한다”며 “이 밤 목사장로기도회가 우리 모두를 오늘의 사도 바울로, 개혁자 칼빈과 루터로, 우리의 사랑,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신 주님께 올려드리는 겟세마네 동산이 되기를 소원한다. 다 함께 무릎으로 전진해 하늘의 문을 활짝 열어내는 경험을 하자”고 전했다.

“신사참배의 죄 놓고 다시 한 번 울어야”

 

앞서 전체강의에서 오창희 목사(흰돌교회)는 ‘무엇을 위해 울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오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가 울어야 할 것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시간 가장 안타까워 하면서 울어야 할 주제는 바로 신사참배의 죄”라며 “느헤미야는 황무해진 예루살렘의 소식을 들으면서 그와 같은 상황이 오게 된 원천적인 이유,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울면서 회개했다”고 했다.

그는 “느헤미야는 조상들의 죄와 무관한 포로기 이후의 인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들의 죄를 자기의 죄로 알고 다시 회개했다”며 “우리도 느헤미야처럼 울어야 한다. 교회가 사라져 황무해져버린 저 북한을 위해서, 그리고 그것의 원인이 되는 심사참배의 죄를 놓고 다시 한 번 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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