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화남
©Andre Hunter / Unsplash
미국의 한 연구에서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캔슬 컬처(Cancel Culture)가 자유를 위협한다는 것을 믿는다고 답했다.

2일(현지시간) 기독일보 영문판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의 미국 정치연구센터(Harvard CAPS)와 해리스 설문(Harris Poll)은 최근 진행했던 설문 조사 결과를 미국의 정치 매체인 ‘더 힐’(The Hill)을 통해 발표했다.

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의 64%는 “점점 더 커지는 캔슬 컬처로 인해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캔슬 컬처가 “큰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36%로 가장 많았고, “보통의 문제”라고 답한 응답자는 32%,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는 응답자는 20%,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3%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의 54%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금지되거나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답했으나, 나머지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오늘날 캔슬 컬처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자회사인 ‘메리엄 웹스터(Merriam Webster)’사는 캔슬 컬처를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사회적 압력을 행사하는 방법이며, 대량 취소에 참여하는 관행 또는 경향”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영국 ITV의 시사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 사회자 피어스 모건은 해리 왕손의 부인인 메건 마클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자진 하차했다. 당시 영국 내 그를 비난하는 청원은 하루 만에 4만 1천여 건에 달했다.

미국 CBS 프로그램인 ‘더 토크’ 진행자이며, 모건의 친구인 샤론 오스본(Sharon Osbourne)은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은 당신이 당신의 의견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잊는다”며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러자 10일,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인 셰릴 언더우드는 모건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하며, 그를 옹호한 오스본과도 격론을 벌였다. 결국 다음날 CBS사는 오스본에 대한 퇴출 결정을 발표했다.

이 사건 이후 모건은 캔슬 컬처의 악영향을 비판하며 근절을 요구했다. 그는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실은 기고글에서 “우리 문화를 죽이기 전에 취소 문화를 취소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연구의 공동 책임자인 마크 펜(Mark Penn)은 조사 결과를 우려하며 “현재 미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진짜 의견을 표현하면 해고될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끔찍한 사실”이라며 “움직임을 바로 잡기보다는 오히려 소셜 미디어 기업의 검열에 동조하고, 이는 국가적인 문제로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24일부터 25일까지 1,945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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