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의미하는 ‘풋프린츠’(FOOTPRINTS) 명명
1950~2016년 2만여 명의 피해자 관련 기록 수록
유에 자료와 경찰 수사기록, 피해자 증언 등 망라
기록 영구 보존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 등에 사용

풋프린츠
©‘풋프린츠’ 데이터베이스의 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국내외 인권 단체들이 북한 내에서 벌어졌거나 북한이 저지른 자의적 구금, 납치, 강제실종 사건 기록을 모으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https://nkfootprints.info/en/)를 구축하고 공개한다.

2019년부터 참여 단체들이 늘면서 본격화된 이 프로젝트는 피해자와 가해자 등에 대한 진상과 해결 실마리를 모두 추적한다는 뜻으로, ‘발자국’을 의미하는 ‘풋프린츠’(FOOTPRINTS)로 명명됐다.

참여 단체는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 스위스의 국제NGO 휴리독스(HURIDOCS), 북한인권시민연합,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북한정의연대, 1969년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물망초, 노체인, 6·25국군포로가족회다.

1950년부터 2016년까지 2만여 명의 피해자와 관련된 기록이 수록돼 있으며, 데이터 입력 대기 중인 피해자는 7만여 명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수집과 공개가 가능한 피해자와 가해자 정보·사진 외에도 유엔(UN)의 자의적구금실무그룹(WGAD), UN 강제적·비자실적 실무그룹(WGEID),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제출한 진정서와 북한당국의 혐의 부인 답변기록을 망라하고 있다.

또 피해가족과 지원단체들이 수십 년간 찾은 비밀해제자료를 비롯해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과거 중앙정보부 등 한국 정보기관 및 경찰 등의 수사기록 및 정부와 일선 행정기관 문서들도 공개한다. 이 밖에 피해자와 목격자 증언도 수록되고, UN의 관련 결의와 각종 보고서들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는 영어, 한국어, 일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단체들은 일본어 정보를 보완하는 한편, 앞으로 중국어나 스페인어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참여 단체들은 이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국제적 차원에서 북한 정권이 벌인 반인도 범죄와 전쟁 범죄의 규모를 가시성(visibility) 있게 보여줄 것”이라며 “길게는 70년 넘게 해결을 기다리다 고령으로 사망하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사건 기록을 영구 보존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 배상, 추모 등에 쓰일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북한의 구금, 납치, 강제실종 기록들은 흩어져 있어서 찾기가 어렵고 분실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풋프린츠’는 피해자와 가족, 국내외 인권단체와 활동가, 법조계, 학계, 언론, 일반 시민이 정부나 정치적 통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국내적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에 납치·억류된 우리 국민과 국군포로는 15~20만 명에 달하지만, 역대 한국정부의 해결 노력은 미진했고, 기록의 최신화와 보존, 정보공개도 미흡해 피해가족들은 한국 정부에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높아져왔다”고 했다.

피해가족단체 중 하나인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의 이미일 이사장은 “납북인사들의 명단을 파악하고 기록을 정리하는 일은 수십 년간 끝없는 일이었다”며 “소중한 기록이 온라인상에 체계적으로 보존되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소희 선임간사는 “단체마다 탈북민과 피해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여러 단체들의 그간 조사기록 노력이 한 곳에 모여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휴리독스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인 ‘UWAZI’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윤다예 기술담당관은 “폿프린츠는 여러 단체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해오던 기록과 보존방법을 표준화해 효율적 기록과 검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환기정의워킹그룹 이영환 대표는 “폿프린츠는 피해자와 가족들의 유엔 진정과 소송 제기를 체계적,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폿프린츠
©‘풋프린츠’ 데이터베이스의 인터넷 홈페이지 캡쳐

한편, 기록 통합과 표준화 작업, 데이터베이스와 검색 웹사이트 구축은 인권조사기록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맡았고, 인권피해 사건의 기록·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위스의 국제NGO 휴리독스(HURIDOCS)가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참여 단체들은 “피해자 단체와 인권 단체들 간의 상호신뢰 구축과 기록통합,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협업은 국제적으로 드문 사례”라며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국제인권조사 네트워크인 액세스 어카운터빌리티(Access Accountability)가 노하우의 국제적 확산을 돕는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난 2017년부터 미국 국무부의 후원으로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북한인권시민연합이 공동으로 착수했고, 2021년부터는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유지하고 기록물과 기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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