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나눔
행사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교섬
서울역의 노숙자 김씨는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로 사는 것이 힘들어서인지 지하도에 노숙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로 죽으나 굻어죽으나 얼어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함께 해주는 이웃이 있어야 절망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붙잡을 수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코로나 확진자가 1천여 명에 달하던 지난 11일 저녁, 어둠이 깔린 서울역에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 행사에서 한 노숙자의 고백이다. 이 행사는 1992년부터 무료급식과 숙소를 제공해온 ‘사단법인 참좋은 친구들’(이사장 신석출)과 ‘한국교회 섬김운동본부’(약칭 한교섬)가 함께해 오고 있다.

주최 측은 “국밥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전 연령층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모든 이들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단골 메뉴다. 추운 겨울 날씨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국물하면 떠오르는 음식 바로 따뜻한 ‘국밥’”이라고 했다.

한교섬은 2003년부터 17년 동안 그동안 ‘노숙자 침낭전달하기’와 ‘홀사모 김장김치나누기’ 등을 하며, ‘나눔이 행복한 사람들’, ‘행복소통 행복나눔 시민운동(본부)’ 등 여러 모습으로 봉사해 왔다. 십여 년 이상 매년 500여 명의 노숙자들을 섬겨온 이들이 코로나 위기에도 변함없이 팔을 걷어붙인 것.

이번 행사에는 근대문화진흥원 이효상 원장과 한국NGO신문 김승동 대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사무총장으로 12년 간 섬겨온 상승포군인교회 김명일 목사 등 주요 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다수 참여하여 자비량으로 사랑을 실천했다.

이효상 원장의 사회로 김명일 목사가 기도하고 김승동 대표가 인사 후 배식했다. 코로나라는 위기 속에서도 늘어선 줄을 정리하며 식사에 앞서 철저한 방역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 인원을 50명 미만씩 나눠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나눔을 통해 마음과 사랑을 전했다.

한교섬
국밥 나눔 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들 ©한교섬
이날 한국NGO신문의 김승동 대표는 인사말에서 “연말과 코로나라는 핑계로 놓쳐버린 일중에 서울역이나 시청 지하도에서 또는 달동네의 냉방에서 겨울을 나는 독거노인들과 길바닥에서 삶을 이어가는 노숙자들과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나눌 용기와 큰 가슴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붙돋아 줄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쿠프카 피에트로 교수도 “우리는 흔히 ‘노숙인’이라면 관심밖의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그들의 삶에 깊은 애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교섬은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하려 한다. 매년 마음을 나누고 봉사하는 일에 참여하기 원하는 단체나 교회는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외된 이들과 어르신들을 돕고자 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추위를 이기고 사회를 훈훈하게 한다”며 “‘따뜻한 국밥 한그릇’으로 마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나눔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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