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채 목사
향상교회 정주채 은퇴목사 ©기독일보 DB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가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매체 ‘코람데오닷컴’에 최근 ‘권력의 광란 폭주’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현 집권 세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 목사는 “권력이 폭주하고 있다. 이성을 잃은 듯 내닫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내달릴 준비를 서서히 하는 것 같더니 4.15 총선 이후부터는 제한속도고 무엇이고 좌고우면할 것 없이 액셀러레이터만 내리밟고 있다. 어디로 저렇게 치달아 가는 것일까”라고 했다.

이어 “현 집권 세력 가운데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극성지지자들만 그런 줄 알았는데, 합리적인 정치가로 보이던 사람들, 높은 학력과 훌륭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 국민들의 기대와 존경을 받던 사람들도 지금은 별반 다름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또 “이 정권에서는 내로남불도 이미 지나간 옛말이 되었다. 아예 안하무인이다. 체면도 양심도 없어 보인다”며 “그들의 그 많은 지식과 지혜는 어디로 간 것일까? ‘자유와 정의’를 위해 몸을 던지듯 했던 그들의 열정은 대관절 무엇으로 변한 것일까”라고 했다.

특히 그는 “저들은 자신들이 촛불 혁명의 적자(嫡子)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집권했기 때문에 정권의 정당성은 그 어느 정부보다 더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과거에 군사정권이 저지른 나쁜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들은 국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집권의 정당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정권이 앞뒤 헤아리지 않고 이렇게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이 자기들의 손에 권력의 칼자루를 쥐여주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데 그때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나라를 만들라고 표를 던졌을까”라고 반문했다.

정 목사는 또 “권력에 취하면 이성을 잃을 수도 있다”며 “히틀러를 추종했던 사람들을 보면 지금도 그런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한나 아렌트 지음)을 읽어본 일이 있는가? 술 취하듯 권력에 취하면 아이히만 같은 똑똑한(?) 사람도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기계처럼 행동하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이미 이런 행태들이 집권당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그의 주권은 영원하시므로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그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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