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목사
Kevin Lee목사는 1.5세 Korean-American으로서 미국 새들백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미국목사케빈’을 운영하고 있다. ©케빈 목사

코로나 19 이전에 온라인 사역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 이유는 기존 성도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소그룹에 참여하게 하는 오프라인을 대신하는 사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들백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을 3년간 해오며 느끼고 배우는 것은 온라인 사역은 오프라인을 대체하는 사역이 아닌 보완하는 사역이라는 것이다.

새들백교회는 온라인 캠퍼스를 통해 교인등록을 받는데, 매년마다 온라인으로 교회를 다니고 있는 교인들의 통계를 살펴보니 4가지 특징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사역의 대상과 필요를 분명하게 나타낸다. 여기서 캠퍼스는 교회 안에 지교회를 뜻한다. 새들백 교회는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을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인정하고 캠퍼스명을 붙인 것이고, 온라인 캠퍼스를 통해 교인등록, 소그룹 인도/참여, 사역과 훈련이 제공된다.

첫 번째로 온라인 등록교인은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한 성도가 있다.
아마 많은 교회가 가장 쉽게 간과하는 성도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으로 인해 병원 혹은 집에만 있어야 하는 교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지금까지는 많은 교회가 몸이 아픈 성도에겐 병문안과 심방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건강의 이유로 교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교회의 예배와 소그룹 그리고 그 외에 사역들을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온라인 사역을 시작하는 순간 몸이 아픈 성도들이 얼마나 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지 모른다.

두 번째, 온라인 등록교인은 직장이나 삶의 여러 가지 이유로 온라인 교회를 찾는다.
미국과 한국 현대문화는 더욱더 유동적인(transient)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한 회사를 30년 40년 다니는 것이 큰 업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희망 사항이었다. 하지만 현세대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이직을 많이 한다. 그 이유는 더욱더 빠른 연봉인상과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직장인들로 인해 이주와 이민까지도 자주 하게 한다.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성도 중 새들백교회를 다니다가 이사를 하게 되어 새로 교회를 찾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소그룹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에게 그들이 속한 지역에서 지역교회를 찾게 해야 하지 않느냐? 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새들백교회는 지역교회를 찾도록 한다. 하지만, 그들이 지역교회를 찾을 수 있기 전까지 우리가 온라인으로 교회가 되어준다. 이주와 이민을 하면 모든 게 변화가 된다. 모든 게 한순간에 변화되는 성도의 삶 가운데 온라인 사역을 통해 신앙의 중심을 잡아주고 결국은 지역교회까지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삶의 큰 변화는 이직과 이사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 이혼, 출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도 나타난다. 특히 출산한 후에는 집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고, 특히 전염병으로 인해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엄마들은 더욱더 그러하다. 릭워렌 목사는 자주 이런 말을 한다. “People are most receptive to the Gospel when they are going through transition or under tension.” (삶의 큰 변화 혹은 삶의 큰 어려움 아래 있을 때 영혼의 마음은 복음에 가장 수용적이다.) 이처럼 두려움과 삶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영혼들에게 온라인 사역은 삶의 안정을 그리고 신앙의 성장을 일으킬 수 있다.

세 번째, 온라인 등록교인은 신상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교회를 찾는다.
온라인 사역을 하며 가장 놀랐던 점은 신앙으로 인해 박해를 받는 영혼들이 온라인 교회를 찾는 점이다. 성경에서 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경험한 그러한 박해를 받는 영혼들이 온 세계에 지금도 많이 있다. 온라인 예배를 어디서 많이 드리고 있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중동지역과 중국에서 많이 나타난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신앙을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는 영혼의 산소통과 같은 것이 온라인 예배이고 교회이다. 이는 많은 교회들에 새로운 선교 방법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선교의 목적으로 세워진 교회 혹은 교회의 큰 예산이 선교로 잡혀있는 교회들은 어떻게 온라인으로 선교를 할 수 있을지 고민 해봐야 할 것이다. 이는 21세기의 새로운 선교 방법이다. 신앙으로 인한 박해는 국가종교가 기독교가 아닌 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지금도 가정에서 신앙의 박해를 받는 영혼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온라인 등록 교인 중 남편이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해서, 혹은 다른 가족 일원이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해서 온라인 예배와 소그룹을 찾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소그룹은 이렇게 가정에서 핍박과 제한받는 영혼들에게 또한 한 발짝 다가가는 사역이 될 수 있다.

네 번째, 온라인 등록교인은 자신이 사는 지역에 교회가 없어서 온라인 교회를 찾는다.
필자가 2019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 교회가 상가마다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교회가 주위에 없어서 못 가는 경우는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현재 온라인 사역에 대해서 SNS로 메세지를 주시는 분들을 보면 시골에서 사역하고 있다고 하시며 온라인 사역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다. 서울에서 벗어나면 영혼들 주위에 지역교회가 없어서 온라인 교회를 찾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그런 일이 많이 있다. 온라인 소그룹 리더 중에는 옆집을 가려면 차 타고 30분을 가야 하는 교인이 있다. 이러한 곳에서 어떻게 교회를 찾을 수 있겠는가? 온라인 교회와 사역의 큰 장점 중의 하나는 공간으로 인해 제한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곳곳 가운데 주위에 교회가 없어 가지 못하는 영혼들이 얼마나 많을것인가? 이러한 영혼들에게 온라인 예배와 사역이 제공된다면 대한민국은 또 다른 영적 부흥을 경험할 수 있다.

이렇게 건강상의 이유, 삶의 큰 변화, 개인 신상보호, 지역적 이유라는 네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온라인 교회를 찾고 있고 온라인 사역의 도움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지켜가고 있다. 건강하고, 안정되고, 가까이에 있는 영혼들에게만 집중하는 교회에서 아프고, 연약하고, 멀리 있는 영혼들에게 교회가 되어준다면 그 교회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가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온라인사역은 그렇게 하기에 적합한 도구이고 오프라인 사역에 보완이 되는 사역이다.

Kevin Lee목사는 1.5세 Korean-American으로서 미국 새들백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재미교포로서 미국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지만 한국교회와 한인교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튜브 채널 ‘미국목사케빈’을 운영하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온라인사역 #미국목사케빈 #코로나19 #온라인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