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돈 교수
조성돈 교수 ©기독일보 DB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가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 기고한 ‘그들이 떠나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젊은이들이 점점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교회의 변화를 주문했다.

조 교수는 “교회에 30대와 40대가 없다는 말은 이들의 자녀인 청소년과 아이들도 없다는 의미이다. 결국 교회의 미래가 없다”며 “50대 이상 어른들만 자리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고사(枯死)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한국교회에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두가 걱정은 한다. 다음세대가 없다고 한탄을 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 마음이 있는지, 이 위기에 대해 진정한 두려움이 있는지를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만나는 40대나 30대 성도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문제는 심각하다. 변하지 않는 교회, 아니 예전의 순수함마저 잃어 버린 교회에 대해 너무 큰 실망을 하고 있었다”며 “교회의 노령화도 문제”라고 했다.

조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60세 이상의 세대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곳은 교회밖에 없다. 아니, 아직 다양한 세대들이 모여 있는 곳이 교회밖에 없을 것이고, 그 긴장을 아직 내재하고 있는 곳 역시 교회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 이 폭탄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온라인 예배가 하나의 선택으로 나타나면서 들은 이야기가 있다. 시험 들 일이 없어서 좋다는 거다. 장로님들이 대표기도 하는데 정치 이야기가 들어오고, 듣기에 거북한 이야기들이 쏟아져서 힘들었는데 이제는 온라인이니 기도는 넘어간단다”며 “설교 중에도 거북한 이야기가 나오면 넘어가던지, 다른 설교를 듣는단다. 젊다고도 할 수 없는 40대 후반의 이야기”라고 했다.

조 교수는 “몇 년 전 미션얼 처치 현장을 경험해 보고자 미국 시애틀에 간 적이 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도 상당히 진보적인 도시였고, 그들 말에 의하면 주일에 교회 가는 사람이 10%도 안 될 것이라고 하는 세속화된 도시”라며 “그런 상황에서 교회들은 다양한 사역으로 복음을 전하며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며 “주일이 어려우면 토요일에 오라고 했고, 예배가 지루하면 밥을 먹으면서 참여하라고 했고, 부담스러운 옷차림은 하지 말고 오라고 했다. 그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들이 다시 복음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는 그들의 처절함이 있었다”고 했다.

조 교수는 “한국교회는 아직 배부르다. 아직 남은 것이 있고, 지난날의 영화가 남아 있다. 대형교회의 신화와 꿈이 있고, 이 사회에서 힘을 쓸 수 있다는 교만이 있다. 그런데 현장은 무섭다”며 “무너져 가는 현장은 지난번 폭우에 일어난 산사태 같다. 교회에 실망하여 떠나가는 지체들이 너무나 많다. 비대면 상황이라 확인을 못 해서 그렇지 상당히 많은 이들이 부평초처럼 떠다니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교회가 전면적으로 변해야 한다. 교회 내의 기득권과 헤게모니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너진 집에서 우두머리를 해 봐야 내려앉는 서까래를 떠받칠 뿐이다. 이번 코로나 상황이 준 충격에서부터, 그래서 그라운드 제로에서 새로운 건물을 세워야 한다. 복음에 대한 간절함과 처절함을 가지고, 교회를 떠나 믿음마저 버리는 이들을 붙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방향을 돌려 변화해야 하고, 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예배와 교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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