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 케어에 한계… 텅빈 예배당서 설교
성인 성도보다 다음세대 신앙 가장 염려
그러나 ‘뉴미디어’ 통한 ‘뉴선교’ 길 열려”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가 지난 6일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설교자 뒤로 대형 스크린에 성도들의 얼굴이 보인다. ©사랑의교회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수도권 소재 교회의 대면(현장)예배를 금지한 지 약 3주가 지났다. 그 사이 부산 등 다른 일부 지자체들도 관내 교회들에 같은 조치를 내렸다가 현재 다소 완화한 곳도 있다. 해당 지역 교회들은 방역을 위한 정부의 조치를 이해하면서도 일률적 제한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 3주간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드린 교회들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온라인 예배’는 이미 올해 초 한 번 겪었던 것이어서 특별히 당황할 만한 상황은 이니라는 목소리다. 다만, 교인들이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기약 없이 길어지면서 자칫 신앙을 잃지 않을지 가장 염려하고 있었다.

한 교회 목회자는 “전화와 채팅 등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성도들의 신앙을 점검하고 여러 부분에서 케어하고 있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상담과 대화를 나눌 때보다야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성도들 스스로도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고 기도할 수 없으니 답답할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상황이 나아져 성도들이 교회에 모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교회 한 목회자는 “설교를 하는 데 있어서도 힘든 점이 있다. 성도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서로 교감하는 가운데 얻게 되는 영적 에너지 같은 게 있는데, 텅빈 예배당에서 설교를 하려니 알게 모르게 기운이 빠진다”며 “또 교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해왔던 사역들을 거의 할 수 없게 되고, 그렇다고 무언가 계획하기도 어려워 이래 저래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교회 한 전도사는 특히 교회학교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그는 “아무래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성인 성도들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신앙이 가장 걱정된다. 대형교회야 예외일 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많은 교회들은 당장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때, 아이들을 위한 예배를 따로 송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교회가 새로운 목회 환경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의견도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유튜브’나 ‘줌’(ZOOM) 등 뉴미디어가 교회에 주어지면서 이젠 싫어도 그것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뉴선교’의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한 교회 부교역자는 “지금까지는 그저 설교라는 단순한 영상 콘텐츠만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는데, 지금은 간단한 성경 해설과 신앙적 고민에 대한 상담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제작하고 있다. 교인들이 신앙을 주제로 한 콩트나 스킷 드라마를 찍어 올리기도 한다”며 “그 동안 교회 안에서 미디어 사역이 단지 예배의 ‘중계’ 정도에 그쳤다면, 이젠 선교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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