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표 교수
양현표 교수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28주년 기념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유튜브 영상 캡쳐

양현표 교수(총신대 실천신학)가 18일 ‘코로나19 이후, 개혁주의 교회 복음전도와 교회개척’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28주년 기념 온라인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양 교수는 “코로나19는 현재 이 땅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영향은 지속할 것이라 본다”며 “어떤 이들은 앞으로 인류 역사를 기술할 때 2020년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예수님의 오심을 기준으로 해서 BC와 AD로 나누듯이, 코로나19가 출현한 2020년이 인류 역사의 중대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 과학은 곧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방법을 발견해 낼 것이다. 어쩌면 수개월 안에 백신 개발로 인해 코로나19는 현재의 독감 수준의 질병일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가 남긴 그 후유증들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코로나 19는 그동안 우리가 믿고 유지해왔던 많은 전통과 가치와 기준을 무너뜨렸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절대 가지 않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믿었던 그 길들을 인류는 이미 걸었고 지금도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가 가져다준 충격은 사회 전반에 미치지만, 그중에서도 교회에 가져다준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고 본다. 교회의 모습이 과연 코로나19가 출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이 분야에 관해 견해를 밝히는 많은 이들은 교회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예측한다. 왜냐하면,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이미 새로운 신앙 양태와 교회 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교회에 가져온 근본적인 변화로는 먼저 그동안 교회가 붙잡고 있었던 많은 신학적 확신과 전통을 무너뜨렸다는 점”이라며 “교회는 그동안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믿은 전통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주일성수의 개념과 방법, 예배의 장소와 방법, 그리고 심방 목회의 중요성 등과 같은 것들”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주일성수의 개념이 무너졌다. 이제는 교회당에 가지 않아도, 예배를 집에서 소파에 앉아 드려도, 헌금을 계좌이체로 해도, 소그룹모임을 갖지 않아도, 목회자가 심방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게 되었다. 과거에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버젓이 통용되고 인정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둘째, 코로나19로 인한 신학적 확신과 전통의 붕괴는 바로 성도들의 신앙 양태의 변화로 이어진다”며 “성도들은 이제 굳이 교회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그 편리함과 자유함에 익숙해졌다. 교회당에 가지 않으면 큰 벌을 받을 것만 같은 전통적 가르침으로부터 성도들은 자유함을 얻게 되었다”고 했다.

또 “나아가 성도들은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에 의문을 갖기까지 했다. 교회가 그동안 금기사항으로 가르쳤던 내용을 코로나19로 인해 쉽게 취하는 모습을 보고, 성도들은 교회의 가르침의 권위를 의심하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지금까지 교회가 정통신학과 실천으로 지켜온 많은 것들이 이제는 질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절대 진리 부정과 맞물려 진리를 선포하는 교회의 권위가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지게 될 가능성이 생겼으며, 코로나19 이후라고 해서 이러한 현상이 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 코로나19는 이러한 성경적 관점의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도록 했다고 본다.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라는 이름으로 교회의 국가에 대한 종속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요즈음 국가가 간섭하지 말아야 할 교회의 영역까지도 국가가 통제하고 있다. 국가는 법과 처벌이라는 권위를 가지고 교회의 예배 자체를 금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의 거의 모든 활동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교회의 저항 역시 만만찮은 것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넷째, 코로나19의 발생은 교회의 대 사회적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우선은 교회가 코로나19의 확산 진원지라는 의식을 세상에 심고 있다”며 “특별히 이단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 확산은 교회의 대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이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전염병이라는 특성상 사람의 모임을 통해서 확산되고, 사람들의 모임의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교회당이라는 점에서 세상은 쉽게 교회를 전염병 확산의 장소로 여기게 되었다”고 했다.

또 “두 번째는 교회 간의 코로나19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갈등과 분열로 보인다는 점”이라며 “개신교는 개교회주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 대하여 각 교회 간의(특별히 보수와 진보 간의) 관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 차이가 개신교 내 다툼과 분열로 사회에 비친다는 점”이라고 했다.

더불어 “세 번째는 국가의 통제에 대한 교회의 저항이다. 교회의 본질적 활동을 제한하는 국가의 정책에 대해 교회는 당연히 저항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는 최근 소모임을 한정한 국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규탄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으며 그리고 소모임 금지 조치에 대한 정부의 재고를 요청, 국가의 무리한 정책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은 교회가 이기적이고 비상식적이라는 이미지로 세상에 비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는 교회가 정부의 ‘역차별’을 받는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세상의 특정 상업이나 집단들과 비교하는 데서 오는 부정적 이미지”라며 “예를 들어, 정부가 유흥업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인정하면서 교회에 사람이 모이는 것은 막고 있다는 식의 비교이다. 그 결과 교회로부터 비교당한 그 특정 집단들은 교회가 시비를 건다고 여기고 교회에 대한 반감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양 교수는 “코로나19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생태계를 가져왔다. 중요한 사실은 어느 생명체이든 주어진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하면 소멸한다는 점”이라며 “교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위 말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지금의 생태계에 교회가 적응하지 못한다면 교회의 생존은 어렵다. 교회가 생존하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어 “물론 당연히 교회의 생존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다스림에 있다. 따라서 교회는 주님 오실 때까지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교회를 생존하게 하려고 사용하시는 방법은 다름 아닌 인간을 사용한 복음 전도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어떤 시대 어떤 환경 속에서도 교회가 생존하는 방법은 복음 전도를 통한 교회개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성공회 신부이자 복음주의 신학자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1930~2019)은 초기 교회들이 사용한 복음 전도방법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대중전도, 가정전도, 개인전도 그리고 문서전도 등이 있다”며 “대중전도는 다름 아닌 다양한 설교를 통한 전도로서 회당설교, 옥외설교, 예언적 설교, 교훈적 설교, 증언 등을 통해 대중에게 직접 다가가는 복음 전도이다. 가정전도는 말 그대로 가정을 통한 복음 전도이며 개인 전도는 오늘날의 일대일 전도방법으로 대표적인 경우는 빌립이다. 문서전도는 복음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것을 사용하는 복음 전도”라고 했다.

또 “마이클 그린의 주장을 토대로 우리는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한 21세기 한국교회의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에 적용할 수 있다”며 “먼저는 초기 교인들은 모두가 복음 전도자이었다는 사실이다. 즉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복음 전도적 성도들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둘째,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처한 그 삶의 현장을 복음 전도의 장소로, 그들의 일상의 삶을 복음 전도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이라며 “셋째, 복음 전도의 장소로 중립지대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중립지대에서 과감한 대화와 토론을 사용했다. 즉 교회나 기독교 신앙이 지배하는 장소가 아닌 감옥, 법정, 거리, 강둑, 시장, 서원 등에서 오픈 논쟁이나 대화를 통해 전도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당시 사회적 전통과 문화적 관습을 복음 전도를 위해 사용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의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 원리와 방법으로는 먼저 분명한 개혁주의 신학에 대한 확신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신학적 확신(Doxy)이 없는 행함(Praxy)은 언제나 흔들릴 수밖에 없다. 복음 전도자는 영혼 구원에 관한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들을 이해하고 확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별히 ‘복음의 배타성’과 ‘선택교리’는 개혁주의 신학을 따르는 자들이 복음 전도와 관련하여 필수적으로 가져야만 하는 확신”이라고 했다.

이어 “복음의 배타성은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의 길이 없다는 확신이며 선택교리는 복음 전도의 추진력이며, 우리에게 복음전도의 책임을 무겁게 하는 교리”라고 덧붙였다.

또한 “둘째,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발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1세기의 노방전도 형태나, 20세기에 통했던 소위 말해 ‘무례한’ 노방전도는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뉴노멀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나님이 인간에게만 허락하신 창의력과 상상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 성경이 가르치는 원리로 접근해야 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이 비신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성경적인 원리이다. 비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은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많은 부정적 요소를 제거한다. 이는 한국교회에 만연한 성장주의를 극복하게 한다”고 했다.

더불어 “넷째, 코로나19가 가져온 신앙형태의 변화를 정확히 인지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선교적 교회론에 있으며 이것은 사도적 교회개척으로서 성경에 나타난 가장 원시적인 목회 방법이며 일상에서 발로 뛰어다니며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지금 시대, 그리고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코로나19의 강한 영향력 아래 존재하게 될 미래교회에서의 대안이 된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사도적’이 되는 것은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며, 본질을 회복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살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세속이라는 거품을 제거하고 조금은 거칠고 투박한 본질로 돌아가서 복음 전도와 교회개척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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