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용원 목사
송용원 목사가 서울영동교회 수요집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서울영동교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송용원 목사(은혜와선물교회)가 15일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수요저녁특별기도회에서 ‘시간과 영원 사이에서 일한다는 것(고후4:14~18)’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송 목사는 “우리 인간이 태어나서 사회에서 배워가는 것이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실제 인간의 모습이 아닌 꾸며진 ‘등장인물’이 되는 법을 학교에서 배우고 또한 그러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만남을 가진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생활이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며 “어쩌면 코로나19 이전에 대부분에 만남들이 등장인물로서 가면을 쓰고 살았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에서만 그렇게 산 것이 아니라 유감스럽게도 교회 성도들 간에도, 청년들 사이에서도 그럴듯한 마스크를 쓰고 만난 것일 수도 있다”며 “그리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부러워할만한 마스크를 장만하는 비결을 말하는 세상과 크게 다를 것 없이 교회 안에서도 좋은 마스크를 많이 장만하라는 ‘번영신학’에 물들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수록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내가 너를 만나야 한다’는 본회퍼 목사(독일의 신학자)의 말처럼 (교회가) 영적인 접촉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 되기보다는 인간의 갈망으로 가득 찬 내가 너를 직접적으로 만나는 정신적 만남의 장이 된 것이다. 세상에는 그런 만남의 장이 많지만 교회마저도 상당 부분 그렇게 되어 왔다”고 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에 우리들의 만남은 참된 영적인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나누는 우정도 영적인 우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등장인물로서의 자신과 실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가까워야 한다”며 “쉽게 말해서 집 밖이나 안이나 다르지 않은 인격이 되어야 한다. 요즘 우리는 사람들이 공적인 장소에서 볼 때와 그 사람의 내밀한 사적공간에 있을 때 얼마나 차이가 날 수 있는지 많은 사건을 통해 알지만 이것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등장인물과 실제 인간이 완전히 하나 되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다”며 “우리가 예수를 믿고 따르며 하나 된다는 것의 의미는 등장인물을 던져 버리고 실제 인간만 붙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도시와 사회 속에서 등장인물과 실제 인간이 그렇게 다르지 않고,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집 밖에서는 종교, 이데올로기의 마스크, 어떤 이들은 보수와 진보의 마스크, 이런저런 직업의 마스크를 쓰고 전혀 다른 사람인 양 지냈던 지난날들은 이젠 소용이 없다”며 “하나님은 폭로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는 모두가 다 마스크를 쓰고 등장인물로만 모였다. 우리의 실제 인물은 감추거나 잊어버린 채 그 동안에 풍경, 영적 실상을 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고 했다.

송 목사는 “코로나가 왔어도 속절없이 시간은 간다”며 “이럴 때 시간이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코로나로 인한 모든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야 되는 것은 그 시간 정말 나의 시간인가.”를 물었다.

이어 “시간이 어느 순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며 “시간은 언제나 하나님의 것이었다. 시간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시간을 받아서 그 분이 맡기신 일에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은 과거를 재촉할 수도 현재를 붙잡을 수도 미래를 보장할 수도 없다”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의 인생이 잠시 돌아가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가장 좋은 길이였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눈의 직로는 하나님의 눈에는 미로이며 인간의 눈의 미로는 하나님의 눈엔 직로인 경우가 많다. 하나님은 꼭 필요해서 우리를 돌아가게 하며 그 분이 정하신 시간에 사명을 만나게 하는 ‘섭리’가 있다. 그럼으로 하나님의 시간표를 신뢰하는 자는 ‘에바다’의 역사가 있다”고 했다.

또 “히브리서 9장 27절을 보면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했다”며 “사람이 죽어서 시간에서 영원으로 곧 바로 직행하지 않는다. 연말정산의 때가 있다. 이 땅을 떠날 때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이 집적된 열매와 수확된 볏단을 가지고 주님 앞에 서게 되는 때가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벌레 한 마리가 우리에 금쪽같은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며 “우리의 시간들이 갉아먹은 박 넝쿨 같이 시들어져 간다. 그래서 성경에서 ‘요나’가 외쳤듯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부르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시간에는 두 가지의 특징이 있다”며 “먼저는 ‘Nothing’(아무것도…없다) 스타일로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다. 시간은 무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무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끝없이 변하는 ‘가변성’과 ‘허무성’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시간은 하나님이 만드셨다는 것”이라며 “그 분의 전능하신 손길로 잘 빚어 낸 것이 시간이다. 그래서 언제나 자기를 빚어 낸 영원한 손길을 그리워하며 잘 알고, 하나님의 영원성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인간을 비롯한 모든 만물이 이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며 “허무에 시달리지만 영원을 사모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로 날마다 허무하지만 날마다 동경함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며 “그것은 우리의 일생이 끝나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을 재료로 한 하나의 작품이 되어 천국 영화제에 출품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송 목사는 “시간과 영원은 맞물려 있다”며 “그래서 시간 속에 살아가는 인간에게 영원에 가까울 수 있는 체험이 있다. 첫째는 ‘약속’이다.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을 통해서만 우리 인간은 흘러가는 모든 시간들을 건져 올려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가므로 모든 관계가 끊어지는 것이 곧 죽음이다. 이 죽음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예수, 즉 그 분의 말씀을 간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약속이자 언약’이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존재가 이 세상 시간 속에 그저 흘러가거나 흩어지고, 죽음을 보지 않으려면 주님의 말씀을 간직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라며 “흩어지는 시간과 다 가버린 세월, 다가오는 죽음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둘째는 ‘은혜’이다”며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의 겉 사람은 시들어져 갈 것이다. 그러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햇빛이 비취면 우리의 속사람은 무지개처럼 날마다 새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시간 속에서 겪고 있는 고난은 장차 크고 놀라운 영광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보이는 것을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태양을 바라봐야 한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소망이 아닌 하나님의 소망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사명을 받은 주의 자녀들의 삶의 모습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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