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초연의 한 장면. 존 로스 선교사 역할을 맡은 순교자의 소리 북한 사역 팀장 트레버 폴리 목사(가운데)가 순교자의 소리가 운영하는 유유 선교학교 탈북민 학생들과 함께 연기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스코틀랜드의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가 조선인 동역자들과 함께 성경을 번역해 조선에 전달한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존 로스 성경 역사극>이 최근 수원 더사랑의교회에서 초연됐다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4월 30일 밝혔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가 대본을 쓴 이 뮤지컬에는 순교자의 소리가 운영하는 ‘유유 선교학교’에 다니는 탈북민 학생들과 현숙 폴리 대표, 순교자의 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 순교자의 소리 북한 사역 담당 트레버 폴리 목사가 출연했다.

역사극이 탄생하기까지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역사극이 탄생하기까지 20년이 걸렸다.

“2000년대 중반, 남한에 밀려오는 탈북민들이 북한 사역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순교자의 소리는 탈북민을 북한 지하교인의 방식으로 훈련시키는 유유 선교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의 설립 목적은 전 세계 어디든 북한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탈북민 학생들이 다른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학교를 운영하며, 탈북민 1세대들(평균 연령 60세 이상)이 북한에 대한 정체성을 100% 갖고 있는 북한 사역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전통무용가이자 전문적인 임상 심리 상담사인 현숙 폴리 대표는 2023년 초부터 유유 선교학교에서 ‘바이블 댄스 테라피’ 수업을 시작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바이블 댄스 테라피’ 교육 과정의 목표는 두 가지”라며 “첫째는 주님께서 한국에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존 로스 선교사와 함께 사용하셨던 북한 조상들의 기적적인 실화를 우리 탈북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고, 둘째는 탈북민들이 한국 무용과 드라마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표출하고, 북한에서의 삶과 탈북 과정에서 겪은 트라우마를 치유받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의 초기 기독교인 백홍준 역할을 맡은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가 유유 선교학교 탈북민 학생에게 곤장을 맞는 장면.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 학생들이 자신들의 조상들에 관해 배우며 자긍심을 얻는 한편, 이 수업을 통해 탈북민 학생들의 감정이 치유되고 마음에 안전감과 평안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북한 동포를 향한 그분들의 전도의 열정도 더욱 뜨거워졌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어떻게 목숨 걸고 성경 전하는 사람들로 바꾸셨는가”

수원 더사랑의교회의 초청으로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목사가 수요일 오전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후, 존 로스 성경 역사극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에는 더사랑의교회 성도들 외에도 순교자의 소리에서 초청한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공연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교회 제반 사항을 총괄한 더사랑의교회 지상훈 부목사는 “이 역사극은 성경을 조선어로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님과 조선 상인들의 역사적 이야기의 핵심을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하고 있다”며 “존 로스 성경 번역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처음에 기독교인도 아니었고, 어떤 면에서는 성경 번역 사역이 아니었다면 사회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을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성경 번역에 참여한 이 조선인들 각자에게 큰 관심을 갖고 인내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존 로스 선교사님의 모습을 세세하게 표현한 점이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지상훈 목사는 서상륜, 이응찬, 이성하 같은 역사 인물을 표현한 탈북민 학생들과 이 공연을 위해 각색된 한국의 전통 부채춤 및 노래, 그리고 이 역사극을 위해 특별히 창작된 삼고무(三鼓舞)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 역사극에는 탈북민 학생들이 성경 번역과 선교 여행 사역을 전통 민요인 ‘진도 아리랑’에 맞춰 개사하고 한국의 전통 타악기를 사용해 표현한 공연도 포함되어 있다.

지상훈 목사는 “연세가 60대와 70대인 탈북민 선생님들이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익히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전문적인 연극 배우처럼 해냈다”고 말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존 로스 성경 역사극 초연에서 존 로스 선교사 역을 맡은 순교자의 소리 북한 사역 담당 트레버 폴리 목사가 용인에 위치한 ‘더빛학교’ 학생 및 교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또한 이날 공연에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독교 대안학교 ‘더빛학교(The Light School)’ 학생들도 참석했다. 존 로스 선교사와 초기 한국 기독교인들에 관해 공부하던 이 학생들은 순교자의 소리가 자신들의 학교 근처에서 이 역사극을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이 학교를 맡고 있는 고병익 목사는 “존 로스 성경 역사극을 통해 하나님 말씀이 어떻게 보부상에 불과한 사람들을 변화시켜서, 목숨을 걸고 성경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바꾸셨는가 보면서 많은 은혜가 되었다”며 “연극을 통해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하신 부분들이 인상적이었고, 또 연기하시는 탈북민 선생님들의 연기가 너무나 뛰어나고 재미있었다. 특히 존 로스 역할을 맡으신 트레버 목사님이 한국 말을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더빛학교가 순교자의 소리의 월간 소식지를 구독하고 있고, 그 소식지를 이용해 학생들이 핍박받는 국가의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하도록 인도함과 아울러 매년 4만권 이상의 성경을 북한에 보내는 순교자의 소리의 사역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2024년 남은 기간 동안, 존 로스 성경 역사극을 계속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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