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 ©하이패밀리 제공

하이패밀리(송길원·김향숙 공동대표)는 부모가 자녀에게 스마트폰 선물이나 이용을 절제하도록 지역별 학령 아동학부모연대를 만들고, 이와 관련 서명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주최 측은 캠페인이 어린이와 학부모들의 생활 습관을 함께 바꿔 가정 안에서 대화 시간이 늘고 부모와 함께하는 일상을 되찾는 등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패밀리에 따르면, 이 서명운동은 자신의 자녀가 13세가 될 때까지 스마트폰 구매나 사용을 금지하도록 부모에게 훈육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하이패밀리는 “스마트폰은 주머니 속의 슬롯머신이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순간 대화가 단절된다”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선물 하지 않는 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하이패밀리는 캠페인뿐만 아니라 ‘세계 놀이의 날(5월 28일)’에 발맞춰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위한 ‘가족예술놀이캠프’를 이날 개최하고, 스마트폰 과의존 및 중독상담도 늘릴 계획이다.

하이패밀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의하면, 신경학자와 중독 전문 정신과 의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영상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자는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3살 미만 영·유아의 경우 TV를 포함한 영상 시청을 전면 금지하고 스마트폰 사용은 11살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은 13살부터 하라고 제안했다”고 했다.

이어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이른 나이부터 스마트 기기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노출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2021)에 의하면 영유아 가정의 99.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17.2%가 영유아 본인용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스마트폰 사용의 보편화, 하향화 추세는 성장 발달의 기초가 되는 유아기뿐만 아니라 성장기 아동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와의 애착이 스마트폰과의 애착으로 전환되면서 공감 능력이나 감정조절력의 결여로 인한 과잉행동과 공격성의 증가, 그 결과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아직 뇌 발달이 미숙한 유아의 경우 장시간 전자파에 노출되면서 뇌세포가 손상될 뿐 아니라 좌뇌만 과도하게 발달하여 좌·우 뇌 균형이 깨어진다”고 했다.

특히 “한창 온몸으로 활발하게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의 신체 사용이 극단적으로 제한되면서 신체 건강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병들어 가고 있다. 최근 6-11세 어린이 우울증 진료 인원이 5년 새 배 가까이 늘어났다. 어린이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한다”고 했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 전문가인 김향숙 박사는 “우리 자녀들이 스마트폰에 너무 빨리 노출되는 것뿐 아니라 각종 앱으로 인해 두뇌 해킹을 당하는 것이 염려스럽다. 중독보다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며 “스마트폰의 특성상, 아직 조절력이 형성되기도 전에 아이들의 손에 스마트폰을 들려주는 순간, 아이들을 스마트폰에 빼앗기게 된다. 최대한 시기를 늦추면서 조절력을 길러주어야 할 뿐 아니라 반드시 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무심코 쥐여주는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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