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에 감염된 북한 주민이 강제 격리된 채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 가고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아직도 소달구지 등의 재래식 이동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자건거 타는 북한 주민들 ©한국오픈도어
북한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 이유가 의심 환자를 무조건 강제 격리한 후 살아남았을 경우에만 격리를 해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내륙선교회 임현석 목사는 최근 발송한 기도편지를 통해 북한의 복음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면서 이 같은 북한의 코로나 대응 실상을 알렸다.

임현석 목사는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해 “주민들은 열이나 기침만 하면 제대로 된 진단도 받지 못하고 의심자로 구분되어 격리되고 있다”면서 “결국 격리되었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격리된 기간동안 살아난 사람들만 격리해제 됐던 것이다. 이것이 북한에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이유”라고 밝혔다.

임현석 목사는 “북한방송이 3월27일 전국적으로 남아있는 코로나19 격리자 규모가 2,280여 명이라고 밝혔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동안 격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고 확진자와 사망자도 여전히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3월 초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일가족 5명이 전부 사망했다. 특히 신문은 사망원인과 관련, 의심 증세로 집안에 격리된 채 치료도 받지 못해 5명 일가족이 집안에서 죽었다고 대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임현석 목사에 따르면 주민들의 열악했던 생활 환경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는 “1월말 내려진 국경 봉쇄로 인해 정식 교역도 금지되고 밀수도 엄격히 통제돼 생필품을 포함해서 여러 물자들이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두 달동안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지역에는 모든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고 식량 자체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민층에서는 코로나에 걸리기 전에 굶어 죽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북한 내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고위급에 대한 공개 해임이 처음 단행됐다고 전했다. 임현석 목사는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리만건과 박태덕 부위원장에 대한 공개 해임을 단행됐고, 김정은 동생 김여정이 리만건 뒤를 이어 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되어 실질적으로 당조직을 관할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 “이런 조치는 북한 고위급의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김정은 정권의 충성도에 대한 여러 문제를 야기하게 될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현석 목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경은 폐쇄됐지만 기도는 국경 봉쇄에 막히지 않고 북한 땅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북한 땅을 위한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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