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팅던 부부
▲제프와 힐러리 윗팅던 부부, 그리고 딸 라일랜드(왼쪽). ⓒHillary Whittington / Facebook.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의 한 보수 기독교인 부부가 어린 딸을 남자아이로 키우기로 밝히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제프와 힐러리 윗팅던 부부의 딸인 라일랜드는 두 살때부터 여자아이 옷을 입히면 소리 지르며 울고,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선호했다. 윗팅던 부부는 보수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고, 부부와 마찬가지로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교회에 다니고 있던 지인들은 "단지 과정일 뿐"이라며 부부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윗팅던 부부는 "문제는 그 과정이 이미 다 지나갔다는 것"이라며, 라일랜드가 나이가 들수록 더 소년으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라일랜드는 심지어 부부에게 "가족들 모두 죽으면 머리 잘라도 되고 남자아이도 될 수 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 때 힐러리는 구글에 '트랜스젠더'를 검색해 보기 시작했고 미국에서 트랜스젠더의 41%가 자살을 시도한다는 통계 결과까지 알게 됐다.

힐러리는 "이 일로 모든 것이 내게 분명해졌다. 살아 있는 아들과 죽은 딸 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냥 기다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여러 정신과 전문의들과 상담했고 그들은 모두 라일랜드가 트랜스젠더라고 말했다. 힐러리는 "라일랜드는 생물학적으로 여자아이로 태어났지만 그 아이의 뇌는 스스로를 남자아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후로 윗팅던 부부는 라일랜드를 남자아이로 키우기로 결심했다.

이들 가족이 함께 찍어서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750만 뷰를 넘어섰으며, 부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부에게는 "어린아이의 성장 과정에서의 혼란을 이용해서 유명해지려고 한다"는 비판 역시 쏟아지고 있다.

또한 라일랜드와 같은 학교의 학부모들은 힐러리에게 성경 가르침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는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힐러리는 전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나는 답은 모른다. 그렇지만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봤고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 이것이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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