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열린 가입식에서 故 앙드레 김의 아들 김중도 씨 (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ㆍ왼쪽)와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4일 오후 열린 가입식에서 故 앙드레 김의 아들 김중도 씨 (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ㆍ왼쪽)와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랑의열매 공동모금회 제공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2010년 향년 75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故 앙드레 김이 24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가입했다.

故 앙드레 김의 아들 김중도 씨(35·앙드레김 아뜰리에 대표)와 고인을 오랫동안 보필한 임세우 씨(54·앙드레김 아뜰리에 실장)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과 가입식을 갖고 가입증서를 받았다. 故 앙드레 김은 993호 아너 회원으로 등록됐으며, 고인 아너로는 19번째 회원이 됐다.

기부금 1억원은 고인이 생전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6천200만원에, 김중도 대표와 임세우 실장이 각각 1천900만원을 보태 마련됐다. 故 앙드레 김은 2008년 11월 사랑의열매와 공동개최한 자선패션쇼 수익금 5천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2008년 6월 SBS장애인의날 특별생방송에 1천만원 등 모두 6천200만원을 기부했다.

또 2008년 11월에는 사랑의열매에 기부자 증정용 스카프의 디자인을 재능기부했으며, 2010년 12월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이웃돕기성금 마련을 위해 주얼리제품을 선물로 제공하는 ‘앙드레김주얼리 골드리본캠페인’을 펼치는 등 사랑의열매와 다양한 나눔활동을 벌였다.

아들 김씨는 “이웃을 돌아보는 연말을 맞아 생전에 아버님이 기부했던 기록들을 살펴보다 공동모금회에 기부금을 보낸 내역을 보게 됐다”며 “언제나 이웃을 보살피고 위하며 살라고 말씀하셨던 아버님을 생각할 때 기부액을 채워 아너로 만들어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 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애쓰셨던 고인께서도 아너 가입을 무척 좋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국민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故 앙드레 김의 아너 가입을 결정해주신 가족과 임직원들께 감사한다”며 “생전뿐 아니라 고인이 되어서도 기부를 실천하는 故 앙드레 김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더 많은 나눔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메아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남성 디자이너 1호인 故 앙드레 김은 1966년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적 색감과 미를 살린 디자인으로 이집트 피라미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중국 인민대회당 등에서 패션쇼를 열며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1982년 이탈리아 문화공로훈장 ▲1997년 화관문화훈장 ▲2000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2008년 보관문화훈장 ▲2010년 금관문화훈장(사후) 등을 수훈했으며, 2010년 8월12일 서울대병원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타계했다.

2007년 12월 결성된 아너소사이어티는 24일 현재 회원수 993호, 누적 기부액은 약 1,080억원이 됐다.

2012년 3월 100번째 회원(주기영 쌀눈조아 대표) 가입 이후 빠른 속도로 회원이 늘어나 2012년 12월 200호(배우 수애), 2013년 6월 300호(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2013년 12월 400호 (목영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 2014년 5월 499 ․ 500호(부산 치과의사부부 배기선, 김선화 부부회원), 2014년 10월 600호(김재수 네츄럴엔도텍 대표), 2014년 12월 700호 회원(정형철 한우전문점 칠억조 대표), 2015년 4월 800호 회원(팝페라 테너 임형주), 2015년 10월 900호 회원(길광준 미8군 제1지역 사령부 민사처장)을 맞았다.

연도별 가입자 수는 ▶2008년 6명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 ▶2012년 126명 ▶2013년 210명 ▶2014년 272명이며, 2015년 가입자는 이날까지 283명이다.

아너 회원은 직종별로는 기업인이 457명(46%)으로 가장 많고, 전문직 128명(12.9%)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농 ․ 수산업에 종사하거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45명(4.5%), 법인 ․ 단체 임원이 35명(3.5%), 국회의원 ․ 지자체장 등 공무원 17명(1.7%), 방송 ․ 연예인 13명(1.3%), 스포츠인 9명(0.9%)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회원은 127명이다.

고인 아너는 2011년 사망보험금을 형제들이 기부한 故 서근원씨와 이번 故 앙드레 김을 포함해 모두 19명이다.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 현재 부부회원 55쌍과 패밀리 아너 8가족 등 모두 71가족 152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고액 순으로 보면 1위는 2013년 29억원을 독거노인을 위해 기부한 재일동포 익명기부자, 2위는 2008년부터 누적금액 28억원을 기부한 최신원 경기 공동모금회장(SKC회장), 3위는 20억 원을 기부한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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