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열린 가입식에서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오른쪽 첫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천구 ㈜코삭 회장과 부인 김민정 씨(왼쪽부터)가 아너 인증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오전 열린 가입식에서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오른쪽 첫번째)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천구 ㈜코삭 회장과 부인 김민정 씨(왼쪽부터)가 아너 인증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제공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70대 사업가 부부가 23일 10억을 기부하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허동수)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나란히 가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진행된 가입식에서 허천구(76) ㈜코삭 회장이 9억원, 부인 김민정(73)씨가 1억원 기부를 약정하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남편 허 씨는 986호, 부인 김 씨는 987호 회원으로 등록됐으며, 부부 아너로는 54호가 됐다. 기부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과 청소년 복지시설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강원도 횡성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회장은 현재 소다회를 미국에서 수입해 공급하는 ㈜코삭을 운영 중이다. 20대 직장인 시절, 외국 출장 중 우연히 방문한 사회복지시설에서 나눔문화를 접하고 기부를 시작했다.

허 회장은 삼미그룹 임원 재직 후 고려물류, 아시아냉장을 창업하는 등 40여년 동안 기업가로 활동했다. 모교인 춘천고등학교 학생을 위한 소양장학회에 기부금을 수차례 기탁했고 (재)춘고삼일장학회를 발족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고향인 강원도 지역사회를 위해 익명으로 15억여원을 기부해오기도 했다.

허 회장은“인생을 의미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고, 함께 기부에 동참해준 아내와 응원해준 두 아들 부부에게 고맙다”며“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나를 길러주신 할아버지께서 늘 이웃을 보살피고 사랑하라고 말씀해주셨고, 그 말씀이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언젠가 나눔을 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공동모금회에 많은 성금이 모이는 것은 그만큼 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신뢰가 그동안 해온 익명기부가 아닌 실명으로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계기가 됐다”며 “나라가 잘 살아야 모두가 잘살고 후손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힘닿을 때까지 기부하며 현재의 나를 있게 해준 국가와 사회에 보답하고 미래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며말했다. 덧붙여 “나의 기부가 앞으로 또 다른 기부자를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현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허천구 회장과 김민정 부부 회원의 아름다운 나눔과 결심이 우리사회의 큰 모범이 될 것”이라며 “성금을 소중히 전달하고 앞으로도 아너 회원들의 나눔을 더욱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결성된 아너소사이어티는 23일 현재 회원수 988호, 누적 기부액은 약 1,068억원이 됐다.

2012년 3월 100번째 회원(주기영 쌀눈조아 대표) 가입 이후 빠른 속도로 회원이 늘어나 2012년 12월 200호(배우 수애), 2013년 6월 300호(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 2013년 12월 400호 (목영준 김앤장 사회공헌위원장), 2014년 5월 499 ․ 500호(부산 치과의사부부 배기선, 김선화 부부회원), 2014년 10월 600호(김재수 네츄럴엔도텍 대표), 2014년 12월 700호 회원(정형철 한우전문점 칠억조 대표), 2015년 4월 800호 회원(팝페라 테너 임형주), 2015년 10월 900호 회원(길광준 미8군 제1지역 사령부 민사처장)을 맞았다.

연도별 가입자 수는 ▶2008년 6명 ▶2009년 11명 ▶2010년 31명 ▶2011년 54명 ▶2012년 126명 ▶2013년 210명 ▶2014년 272명이며, 2015년 가입자는 이날까지 278명이다.

아너 회원은 직종별로는 기업인이 452명(45.7%)으로 가장 많고, 전문직 128명(13%)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농 ․ 수산업에 종사하거나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44명(4.5%), 법인 ․ 단체 임원이 35명(3.5%), 국회의원 ․ 지자체장 등 공무원 17명(1.7%), 방송 ․ 연예인 13명(1.3%), 스포츠인 9명(0.9%)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회원도 127명이며, 고인 아너로는 2011년 사망보험금을 형제들이 기부한 故 서근원씨를 포함해 16명이다.

가족이 함께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 현재 부부회원 54쌍과 패밀리 아너 8가족 등 모두 70가족 150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부부 아너 첫 회원은 2011년 10월 가입한 장선오ㆍ이덕우 부부이며 2014년에는 부부 의사인 배기선ㆍ김선화 씨가 499호ㆍ500호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박종옥ㆍ김종민ㆍ박광재 회원들의 부인인 남명숙ㆍ이재정ㆍ신정윤 회원이 잇달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며 한번에 부부 아너 3쌍이 탄생했다.

고액 순으로 보면 1위는 2013년 29억원을 독거노인을 위해 기부한 재일동포 익명기부자, 2위는 2008년부터 누적금액 25억원을 기부한 최신원 경기 공동모금회장(SKC회장), 3위는 20억 원을 기부한 정몽준 전 국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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