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는 오는 5월 10일부터 영친왕이 묻힌 영원을 일반에 시범 공개한다.   ©문화재청

[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소장 김정남)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과 영친왕비 이방자를 함께 모신 영원(경기도 남양주시 홍유릉 경역 내)을 제향일인 오는 5월 10일부터 국민들에게 최초로 시범개방한다.

고종의 일곱째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영친왕(1897~1970년)은 11세 때인 1907년 황태자로 책봉되었으나, 바로 그해에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게 된다. 이후 일본 왕족이었던 마사코(이방자, 1901~1989년)와 정략결혼을 하고 일본에서 생활하다가 56년 만인 1963년 귀국하였으나 병환에 시달리다가 1970년 사망하여 영원에 묻혔다.

비운의 황태자로도 불리는 영친왕이 잠든 영원의 개방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일제에 의해 제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영친왕의 굴곡진 생애에 담긴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영원은 왼편에 자리한 회인원(영친왕의 둘째 아들 이구의 무덤)과 함께 오는 10월 31일까지 시범개방을 거쳐 다음 해 1월부터 전면개방될 계획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한편, 영원 개방을 기념하는 부대행사로 홍유릉 내 유릉(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능)의 재실에서는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대한제국을 다시 기억하다'를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된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진전에는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다양한 사진자료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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