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10일 진행된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 '웰리이빙(Well-leaving/living) 지도자 과정-행복한 죽음'에서 강사 송길원 목사는 영화 '밀양'을 모티브로 해 '심리적 재난에 처한 이들을 돕는 십계'를 소개했다. 그의 강의는 최근 한국사회를 뒤덮은 세월호 참사 이후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송 목사는 "길어지는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상처)로 온통 사회는 눈물바다다"며 "상처 입은 이들을 보듬고 쓰다듬어 다시 일어서게 하는 매뉴얼을 나누어 본다"고 했다.

그가 속한 매뉴얼의 첫 번째는 '무조건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울게 하라'는 것이었다. 송 목사는 "억누른다고 잊혀 지지 않는다. 슬픔 총량의 법칙이 있다. 충분히 울어 눈물이 삶의 평형수(平衡水)가 되게 하라"고 했다.

두 번째는 '착한 사람 프레임에 갇히게 해서 안 된다. 분노를 허락해라'고 했다. "'나 때문에~' '내가 죄인이다'는 자책, 지금 해 줄 수 있는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죄책이 평생을 옥죈다"며 "자신을 향한 것이든 타인과 환경을 향한 것이든 분노를 쏟아내게 하라"고 했다. 욕조차 '감정의 비상탈출구'라 여기라며 "비판하지 말고 공감, 공감, 또 공감만 해주라"고 했다.

세 번째는 '혼자 있게 하지 마라'는 것이다. 그는 "방치는 금물"이라며 "내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심리적 재난을 겪는 이의 하루하루를 그는 '지옥 같은 하루하루'라고 했다. 송 목사는 "(이 고통을)이겨낼 동행인이 필요하다"며 "후원 네트워크를 구축해라"고 조언했다.

네 번째로는 '설익고 어설픈 위로를 하느니 차라리 침묵하라'를 제시하며 이어 '서둘러 희망을 말하지 마라'고도 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구에 의하면 애도의 과정을 지나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2년도 모자란다"며 "과거의 3년 상(喪)은 그냥이 아니었다. 각자에게는 애도의 방식이 있고 절대시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여섯 번째로 '심리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신체적 돌봄이다'고 했다. "식음을 전폐하다 보면 에너지가 고갈되며 몸은 망가지기 십상이다"며 "몸까지 쓰러지면 일어서기 어렵다"고 했다.

송 목사는 "이 때 가장 좋은 치료제는 입맛이다. 그 작은 불씨를 꺼뜨리지 마라"며 "그리고 안아주고 토닥여 주어라.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의 손길은 백약보다 낫다"고 했다.

일곱 번째 매뉴얼은 '세월에만 맡기지 말고 매뉴얼을 따라 애도하게 하라'는 것이다. 송 목사는 "세월이 약이 아니다. 세월이 흘러도 절대 잊혀 지지 않는 일이 있다"며 "전문 상담가를 만나고 애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망각하기 위한 어설픈 행동은 또 다른 족쇄가 된다'고도 했다. "정신적 공허감을 술로 달래거나 상실로 인한 고통을 잊기 위해 지나치게 일에 몰두하는 등의 일은 제 2의 자살행위가 된다"며 "수용하기 힘든 변화와 고통스런 현실을 신앙에 의탁해 보라"고 조언했다.

아홉 번째는 '자기에게만 향하던 시선을 다른 이에게 돌려보라'는 것이다. 송 목사는 "바로 나의 곁에 그 누군가도 아파하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다가가 내 경험을 나누어라. 누군가를 돕는 손길에 나의 치유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정말 사랑해야 할 것은 사랑이며 가족이 답이다'고 했다. 송길원 목사는 "나도 언젠가 그 아픔을 안길 수 있다"며 "늘 준비된 삶을 살라"고 했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인생의 마지막 작별인사가 아닌 일상의 행복언어로 바꾸라"는 것이 구체적인 준비 방법이다. 송 목사는"'오늘이 나의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하는 마음가짐으로'가족사랑',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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