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하이패밀리 '웰리이빙(Well-leaving/living) 지도자 과정-행복한 죽음'이 10일 오전 9시55분부터 오후 9시까지 하이패밀리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 강의 시간 '해피엔딩' 노트의 '천국입학서' 작성 시간이 진행됐다. '천국입학서'는 '나는 OO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 이곳 천국으로 왔다', '나의 사망원인은 OO였으며, 내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OOO였다', '나의 죽음을 가장 슬퍼한 사람은 OO였고, 죽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보게 될 얼굴은 OO였다', '내가 세상에 남긴 가장 큰 업적은 OO였고, 나의 시신은 OO으로 처리됐으며 장례식은 나의 유언에 따라 OOO하게 진행될 것이다' , '그리고 나의 묘비에는 OOO라고 새겨졌다' 등의 문장에 OOO부분을 채우는 형식으로 작성했다.

'해피엔딩' 노트 마지막 장에는 영정 사진 형식의 디자인에 얼굴이 거울처럼 비춰 보이게 돼있어 더욱 '죽음'을 실감나게 했다. '지금 살아있는 이 사람도 언젠가 저 사진 속에 들어가 있겠구나' 하는 앞당겨진 죽음의 체험은 묘한 느낌이었다.

초상집 같은 분위기로 '천국입학서' 작성이 진행됐다. 송길원 목사는 "자신이 OO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쓴 것을 보면 기대수명을 알 수 있다"며 "또 아버지가 몇세에 어떻게 돌아가셔서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다들 건강심려증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을 작성한 후에 같이 토론을 할 수도 있고, 격려도 할 수 있다"며 "목회자의 경우에는 성도의 건강에 대한 걱정을 기억해뒀다 심방을 가거나 했을 때 기도해주면 감동할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유언은 평소 그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이다"며 "마지막으로 볼 사람, 슬퍼할 사람은 관계를 증명한다"고 했다.

또 송 목사는 "10년 뒤에 내가 쓰는 오늘의 나의 일기, 10년 뒤에 내가 지금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다"며 "자기가 자기에게 하는 충고가 돼서 그 말이 힘이 있고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했다.

10일 하이패밀리 웰리이빙 지도자 과정이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이어 '인생 5계'를 작성하는 페이지로 넘어갔다. 5계란 생계(生計), 신계(身計), 가계(家計), 노계(老計), 사계(死計)를 뜻한다며 송길원 목사는 "다시 세워보는 인생 설계"라고 했다.

그는 '네가 무엇인가는 신이 네게 베푼 선물이고 네가 무엇이 되는가는 네가 신에게 베풀 선물이니라'라는 명언을 소개하며 "신에게 베푼 선물을 나는 어떤 방법으로 보답하고 그분에게 어떤 선물을 드릴까 생각해보니 얼굴을 주신 그분께 내가 드릴 선물은 표정이었다. 미소 띤 밝은 표정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눈동자를 주셨다면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세계관을 담아 주님 앞에 선물하리라"고 말했다.

'5계'의 전체적인 취지를 설명한 이후 구체적으로 '생계(生計)'를 위해서는 '사명선언서' 를 작성했다.

그는 "사명이란 당신을 자신의 미래로 이끌어 주는 목적에 대한 감각이다"며 "가정마다 아버지가 내거는 성실, 근면 같은 가훈이 있지만 가훈 말고 미션(mission)을 나누자"고 했다.

또한 '가족 사명선언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2000년 1월 가족사명서를 작성해서 '목적이 있는 가정'으로 거듭났다"고 했다.

덧붙여 "거기에는 아버지인 나는 어떻게 살 것이고, 아내는 어떻게 살 것이다 공포했고 자식들에게도 반강제적으로(웃음) 쓰게 했다"며 "그런데 솔직한 감정이 아내가 사명선언서를 내놓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고 했다.

송 목사는 "그동안 아내를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했다는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밥 잘 해주고 애들 잘 키워주고 남편 내조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 아내도 사명이 있구나'하는 것을 깨닫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 아들들들 꾸짖을 때도 한 가지만 얘기하면 된다. '너 뭐라고 사명선언 했어' 얘기하면 그 자리에서 꼼짝 못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가족사명선언서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산다'는 내용이 있다"며 "그래서 가족은 안 속인다"고 하며 삶 속에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송 목사는 "목회자분의 경우 사명선언서 작성 후에 성도들을 심방할 때 사명선언서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축복하겠다고 하면 좋은 심방이 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사람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죽음에 대해 불안해하든 어떤 다른 생각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한다"며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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