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운영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구원파'라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 핵심 인물로 알려진 가운데, 과거 32명의 신도가 집단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사건'이 재조명됐다.

23일 한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계열사의 대표 등 고위 임원 상당수가 유씨가 이끄는 구원파의 핵심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청해진해운의 전 직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회사 직원 90% 이상이 구원파 신도라고 볼 수 있다. 구원파 신도가 아니더라도 교육 등을 통해 신도로 만든다"고 밝혔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1962년 권신찬 목사와 그의 사위인 유병언 전 회장이 설립했으며, 신도가 20만 명에 달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92년 총회를 열어 이 교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유 전 회장은 과거 기독교복음침례회 목사로 활동하면서 오대양사건의 배후자라는 의혹을 받고 검찰 조사를 받았다.

오대양사건은 1987년 박순자라는 여인이 종말론을 내세우는 등 사이비 교주 행세를 하며, 자신을 추종하는 신자들을 동원해 거액의 사채를 끌어 모았고, 170억 원에 이르는 채무를 안게 됐다.

경찰은 행방불명된 박순자씨와 신도들이 숨어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으나 32명의 시체가 집단 변사체로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은 오대양사건 발생 전 세모그룹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구원파'라는 사이비 종교의 목사격으로 활동했다. 박순자 씨에게 거액의 사체를 받아썼던 유 전 회장은 오대양사건에 구원파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습 사기 혐의로 체포돼 지난 1992년 징역 4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오대양사건은 교주 박순자 씨가 무리하게 교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집단자살극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유병언 세모그룹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세청과 금감원은 청해진해운 특성상 외환거래가 많아 불법 거래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조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인천지검은 유병언 전 회장과 두 아들, 회사 관계자 등 30여 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세월호 #청해진해운 #구원파 #오대양사건 #유병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