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 시국에 대한 총회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예장합동 안명환(가운데) 총회장.   ©장세규 기자

한국교회의 대표적 보수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국정권 대선개입 논란 등으로 최근 진보적 종교계의 잇단 시국선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예장합동 총회장인 안명환 목사는 13일 오후 1시 서울 대치총 총회회관에서 긴급 기자화견을 열고 "이러한 현상을 보면 자칫 종교가 사회의 갈등과 대립형성에 일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된다"면서 이러한 호란스런 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총회장은 먼저 "국가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며 "칼빈의 말처럼 정부는 하나님께서 인간게 주신 선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도록 기도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하나님이 세우실 질서이다. 통치자는 이 질서 아래에 합당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총회장은 특히 최근 종교계가 시국선언문을 연이어 발표한 것과 관련해 "물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각 종교나 단체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을 것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주권을 인정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이러한 일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총회장은 "특히 주의해야할 것이 해방신학이다"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해 "지난 10월 부산에서 개최한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채택한 해방신학은 사회주의를 사상적 배경으로 하여 우리나라 민중신학으로 발전된 인간 중심적, 역사 중심적 신학이며, 자칫 하나님의 주권보다 인간 중심적인 사회참여와 투쟁이 강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의 첫 번째 질서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대전제에서 출발한다"며 "우리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세웠다"고 못을 밖고 "그러므로 국민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통치자가 사명감을 갖고 정치할 수 있도록 권위를 세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총회장은 또 정쟁의 해결책을 '치유와 화합' 속에서 찾을 것을 제안하고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고 순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같은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은 보수 시민단체와 함께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시국선언대회'를 열어 최근 천주교를 비롯한 종교계에서 잇따르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비판 시국선언 등 움직임이 '반(反)종교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예장통합 총회는 김동엽 총회장 명의로 대림절 총회장 목회서신을 발송하면서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으로 인한 국론분열과 정치권의 비정상적 국회운영, 민생문제의 소외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민주주의 원칙과 국민의 주권을 무시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통합총회 차원에서 이 일의 중심에 있는 당국자들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 대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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