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호 목사
권준호 목사

제자 훈련 전 과정을 마치면 훈련생들과 면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때 저는 질문을 던집니다. “나와 함께 생명을 걸고 비전을 위해 살겠는가.”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예.” 저는 단순한 사람입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아니었다는 것을.

특히 제 손으로 직접 훈련시킨 사람이 마음을 상하게 할 때, 충격은 더 컸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이 질문이 밤마다 찾아왔습니다. 입에 붙은 말이 있었습니다. “다 부질없다.” 사람을 세우는 목회에 대한 한계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도 이 일을 겪으셨습니다. 나병 환자 열 명을 고쳐주셨습니다. 돌아와 감사한 사람은 한 명, 열에 하나인 10퍼센트였습니다. 목회로 계산하면, 열 명 중 한 명만 돌아와도 성공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도 아홉 명을 찾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선은 떠난 아홉이 아니라, 돌아온 한 명에게 머물렀습니다. 목회는 아홉을 세는 일이 아닙니다. 돌아온 한 사람을 붙드는 일입니다.

저는 이제 내려놓으려 합니다. 감사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쌓인 서운함, 그 짐을 여기서 내려놓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계산하겠습니다. 떠난 아홉이 아니라, 돌아온 한 사람을 세겠습니다.

권준호 용인 송전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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