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이 공사가 중단된 가나 국립 대성당 건립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가 예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고 9월 2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 기독교계가 주도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해당 시설을 완공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어퍼웨스트 지역을 순방 중인 마하마 대통령은 와(Wa) 지역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가나 국내외 기독교인들이 자원을 동원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나의 기독교인들이 각각 1000세디(약 90달러)씩만 기부해도 국립 대성당을 무난히 건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간 차원의 모금을 독려했다.
다만 마하마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가나 국립 대성당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 행정부에서 기획하고 추진한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막대한 자금 조달 방식, 부적절한 부지 선정, 건설을 위해 강행된 기존 공공시설의 무리한 철거 등 세 가지 핵심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가 개입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전임 대통령의 사적 공약 규정 및 기독교 협의회 기술 위원회 발족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 국립 대성당 건립이 전임 나나 아쿠포아도 대통령의 개인적인 서원일 뿐, 현 행정부가 의무적으로 승계해야 하는 합의된 국가 정책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전임 대통령이 신에게 한 개인적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사용할 수는 없다며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 의무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 방침이 확고해지면서 가나 기독교 협의회는 프로젝트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협의회는 다양한 기독교 교파 대표들로 구성된 전문 기술 위원회를 발족하고, 한 달 내에 실현 가능한 자금 조달 모델과 부지 선정 문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녹 니 나르 톰슨 가나 기독교 협의회 의장은 기술 위원회가 도출한 권고안이 마하마 아야리가 지방 정부 및 종교부 장관을 거쳐 마하마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공공 자금 투입 불가 원칙을 천명한 만큼, 위원회의 논의는 기독교계 내부의 모금 방안과 입지 재검토에 집중될 전망이다.
중심부 입지 부적합성 지적 및 강제 철거에 따른 공공 인프라 손실
마하마 대통령은 수도 아크라 중심부로 지정된 현재의 대성당 건립 부지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해당 지역이 국회의사당, 아크라 국제회의장, 그레이터 아크라 지역 병원, 국립극장 등 국가의 주요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라며, 초대형 시설이 추가로 들어설 경우 공간적 혼잡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부지 확보를 명분으로 단행된 무분별한 철거 작업의 문제점도 비판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10채의 판사 관사와 말리 대사관저, 구 여권 사무소 등 주요 공공시설들이 무단으로 철거되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아직 대체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마하마 아야리가 장관 역시 지난 2일 가나 기독교 협의회와의 면담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회의(NDC)가 대성당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지와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대규모 재정 비위 포착 및 법의학적 감사 결과 공유 방침
2018년 아쿠포아도 전 대통령에 의해 처음 발표된 가나 국립 대성당 프로젝트는 5000석 규모의 강당과 성경 박물관 등을 갖춘 거대 랜드마크로 기획되었으나, 불투명한 자금 집행으로 줄곧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딜로이트 앤 투시의 감사 결과, 재정적 불법 행위와 조달 규정 위반 등 심각한 비위가 적발됐다.
이에 마하마 행정부는 2025년 국립 대성당 사무국을 전면 해산하고 심층적인 법의학적 감사를 지시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널리 알려진 5800만 달러 외에도 시공사에 지급해야 할 3900만 달러의 부채가 추가로 발견돼 프로젝트에 투입된 총비용은 약 97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하마 대통령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진행한 법의학적 감사가 최근 완료되어 법무부 장관의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감사 보고서를 가나 기독교 협의회에 투명하게 공개하여, 기독교 지도자들이 과거의 재정 남용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프로젝트의 정상화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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