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학연구협회(성과연)가 18일 오후 서울 한신인터밸리 지하 2층 강의실에서 4월 월례강좌를 열고, 대중문화 속에 담긴 세계관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사로 나선 민성길 연세의대 명예교수는 ‘방탄소년단, 『데미안』, homosociality, 그리고 영지주의’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현대 청년문화와 문학, 사상 간의 연결 구조를 분석했다.
민 교수는 먼저 방탄소년단의 인기 요인으로 음악성과 퍼포먼스뿐 아니라 서사 구조와 세계관을 꼽았다. 특히 ‘BTS 유니버스(BU)’에 대해 “단순한 이야기라기보다 ‘고통–죄–구원’이라는 종교적 구조를 닮아 있다”며, 반복되는 실패와 선택, 관계 속 구원 서사가 현대인에게 일종의 ‘종교적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미안과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자아 발견과 선악의 공존, 성장과 고통이라는 주제가 BTS의 콘텐츠와 깊이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작품 속 ‘아브락사스’ 개념이 인간 내면의 빛과 어둠을 함께 포괄하는 상징으로 활용되며, 이러한 요소가 음악과 영상 서사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민 교수는 이러한 흐름이 궁극적으로 영지주의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영지주의는 인간이 ‘지식(영지)’을 통해 스스로 구원에 이른다는 사상으로, 외부의 구원자가 아닌 자기 인식과 깨달음을 강조한다. 그는 BTS 세계관 역시 “외부의 신이 아닌 개인과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구원하는 구조”를 보인다며, 전통적 기독교 구원관과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강연에서는 ‘호모소셜리티(homosociality)’ 개념도 함께 다뤄졌다. 이는 남성 간의 친밀한 사회적 유대 구조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민 교수는 BTS와 『데미안』 모두에서 남성 간 관계가 중심 서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관계는 동성애와 구별되는 비성적 친밀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일부 해석에서 과도한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민 교수는 또 해당 콘텐츠들이 자기 구원 서사를 강조하고, 고통과 트라우마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처와 치유의 서사가 청년층의 공감을 얻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반복 구조와 상징화 속에서 현실 문제 해결 방식이 모호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는 메시지는 기독교의 구원 이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하며, 성도들에게 분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현대 대중문화는 종교적 질문을 담고 있지만, 그 해답은 성경적 관점과 다를 수 있다”며 “이러한 세계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성경적 기준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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