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로마서 11장 11~14절 제목: ‘선교, 시기 나게 하는 일’
지난번에 이어 계속 바울의 선교 사역이 로마서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그의 선교 사역은 한 마디로 구약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보겠다. 이 말은 그의 선교 사역이 자신의 독자적인 사역이 아니라는 뜻이다. 결국 이것은 바울이 선교사의 ‘롤 모델’(role model)이 되고, 그의 사역이 선교의 본이 된다는 우리의 통념적인 생각을 흔드는 획기적인 개념이 된다. 바울의 이방인 사역은 구약에서 이미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며 하나님이 이미 계획하신 일들을 단지 계승한 사역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선교의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 오직 하나님이심을 더욱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사도행전 24장 14절에서 바울은 벨릭스 총독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기를, ‘그러나 이것을 당신에게 고백 하리이다.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道)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바울은 그의 선교 활동이 어떤 새로운 것이나 혹은 그 자신의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근거한 것이라고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 한 마디로 바울은 그의 선교 사역이 구약에 근거하고 있음을 스스로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우리가 구약에서, 특히 율법서와 선지서에 기록된 이방인 선교를 살펴보았지만, 이것에 근거를 두고 바울은 자신의 선교 활동을 해왔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행전 13장 46절에서 그는 ‘주께서 이같이 우리에게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너로 땅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고 말했는데, 여기서도 바울의 선교에 대한 권위는 구약에 분명하게 근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히 기원전 8세기의 선지자인 이사야가 그토록 수없이 선포한 대로였다는 것이며, 이사야서뿐만 아니라 구약의 여러 선지자의 말씀도 이미 이방인 선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지지해 왔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바울이 주장하는 이방 선교의 사명과 사역은 이미 구약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방인 선교는 바울의 독자적인 사역이라든지 혹은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부산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계획하신 일이었다고 단정 지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이방인 선교를 위해 먼저 이스라엘을 선민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이 있는 것이고, 이에 따라 오늘날 모든 신자와 지상교회들을 부르신 목적도 여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당신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일하셨는데, 바울은 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장차 알게 될 이방인의 충만한 수에 대해 이미 로마서 11장에서 언급했던 것이다(25절). 그러니까 구원이 ‘이방인의 충만한 수’에 이르게 될 때 하나님은 유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구원의 기회를 열어 주실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오늘 본문 로마서 11장 11~12절에서 ‘구원이 이방인에게 이르러 이스라엘로 시기 나게 함이니라. 그들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며, 그들의 실패가 이방인의 풍성함이 되거든 하물며 그들의 충만함 이리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놀라운 말씀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방인 선교가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선민으로 자처하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시기 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바울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리라는 것은 이제까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있으니, 이는 정말로 그들 입장에서 보면 시기와 질투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표현한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의 복에 대해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이 땅의 이방인들이 그 축복을 먼저 받게 된다면, 우리 또한 이스라엘처럼 질투 나고 시기 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방인을 향한 선교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우리 아닌 다른 민족이나 다른 나라들을 통해서라도 얼마든지 일하실 수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본문의 이스라엘처럼 결국 우리도 시기 나게 되는 일이며, 더 나아가서 결국 넘어지고 실패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단순히 시기나 질투 등의 감정의 차원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무서운 경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늘의 말씀의 결론이 무엇인가?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선교 계획과 섭리를 지난날 이스라엘이 순종치 못해 그들이 시기 나게 될 뿐만 아니라, 결국 그들에게 넘어짐과 실패의 역사를 쓰라리게 체험한 것과 같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한 일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이방인 선교에 대한 우리의 각오와 결단을 더욱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방인 선교는 하나님께서 미리 작정하셔서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들로부터 시작하여 신약의 예수님과 바울에 이어진 말씀을 통해 내려온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며, 섭리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방인 선교에 대해 추호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며, 이는 하나님의 오랜 증거에 근거한 놀라운 섭리이며 계획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칼럼의 글마다 필자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선교에 대해 그토록 증거하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 한국선교가, 즉 지역교회들과 선교단체들이 항상 말씀으로 돌아가 깊이 성찰하는 선교가 되도록 더욱 기도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한다.
[말씀묵상기도]
1. 바울과 같이 우리도 이방인 선교를 우리의 계획과 주도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분명한 말씀에 근거하고 성찰하게 하소서.
2.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이방인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될 때 우리가 이스라엘처럼 시기 날 뿐만 아니라, 넘어짐과 실패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먼저 이방인 선교에 자원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순종하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운영위원
GMS 명예(순회)선교사
GMS 이주민선교협의회 자문위원
청년인턴선교 지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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