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직접 언급하며 동맹국들의 역할 분담을 강조했다. 주한미군과 북한 핵 위협까지 함께 거론하면서 한국의 대응을 문제 삼는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기념오찬 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정 문제를 언급하며 “유럽 국가들이 하도록 하자. 한국이 하도록 하자”고 말한 뒤 “한국은 우리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곳에는 핵전력 바로 옆에 위험에 처한 4만5000명의 우리 군인들만 있다”고 말하며 주한미군과 북한의 핵 위협을 동시에 거론했다. 이는 미국이 한반도 안보를 지원하고 있음에도 한국이 중동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동맹국 역할 분담 요구와 국제사회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을 향해서도 유사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일본이 하도록 하자. 그들은 원유의 90%를 그 해협에서 얻고 있다”며 “중국이 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하도록 하자. 그들은 많은 원유를 그 해협에서 얻고 있다”고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미국이 단독으로 책임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함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국들에 군사적·외교적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을 향해 파병과 지원을 요구해 왔으나, 뚜렷한 호응을 얻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핵 문제 재언급과 동맹 구조 재조정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북한 핵 문제를 다시 언급하며 주한미군의 존재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동맹의 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을 ‘핵 파워(a nuclear power)’로 지칭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이후 반복적으로 유사한 표현을 사용해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향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동맹 구조 전반에 대한 재조정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으며, 해당 연설에서도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과 불만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백악관은 이날 행사 영상을 한때 공개했다가 이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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