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동부 타라바주에서 풀라니(Fulani) 민병대의 공격으로 기독교인 1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과 국제 기독교 인권 단체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타라바주 동가(Donga) 지역에 속한 네 개 마을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기독교인 다수 거주 마을 네 곳 동시 피습
공격을 받은 지역은 이오르넴(Iornem), 카야르(Kyahar), 우훌라(Uhula), 삼감베(Samgambe) 등으로, 모두 기독교인이 다수를 이루는 농촌 공동체였다. 동가 지역 주민 오를래르 윌리엄(Orlaer William)은 “풀라니 민병대가 마을을 습격해 주택과 교회 시설을 불태웠다”며 “기독교인 10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건 발생 당시에도 인근 기독교 마을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며, 보안 당국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은 동가 타운에서 약 8k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 “보안 개입 없어…기도 요청 이어져”
CDI는 또 다른 주민들도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한 주민은 “타라바주에 언제 평화가 올 것인가”라며 절망감을 드러냈으며 다른 한 주민은 외부 사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현지 주민들은 공격 이후에도 군이나 경찰의 실질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하며, 공동체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풀라니 민병대와 이슬람 극단주의 연계 지적
풀라니족은 나이지리아와 사헬 지대 전역에 수백만 명이 분포한 유목민 집단으로, 다수는 극단주의와 무관하지만 일부 무장 집단은 급진 이슬람 이데올로기에 동조하고 있다. 영국 의회 산하 ‘국제 종교·신념 자유 초당파 그룹(APPG)’은 2020년 보고서를 통해 일부 풀라니 민병대가 보코하람(Boko Haram)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WAP)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며, 기독교 공동체와 상징물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공격이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라, 사막화로 생존 기반이 약화된 유목민들이 기독교인들의 농경지를 강제로 점유하고 이슬람을 확산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기독교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나이지리아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박해 지수(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이 가장 큰 위협에 노출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보고 기간 동안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전 세계 기독교인 4,476명 중 3,100명(약 69%)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반(反)기독교 폭력의 수준이 이미 지수 산정 방식상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북중부 지역에서는 풀라니 민병대가 농촌 기독교 공동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북동부와 북서부 지역에서는 보코하람과 ISWAP 등 지하디스트 조직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남부로 확산되는 폭력…새 지하디스트 조직 등장
CDI는 폭력 사태가 최근 남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북서부에서는 ‘라쿠라와(Lakurawa)’로 알려진 새로운 지하디스트 조직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말리에서 시작된 알카에다 계열 무장 단체 ‘자마아 누스라트 울이슬람 왈무슬리민(JNIM)’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고도화된 무기와 급진적 이슬람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025년 세계 박해 지수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50개국 가운데 7위에 올랐다. 현지 기독교 공동체와 국제 사회는 반복되는 민간인 학살과 종교 박해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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